본 분관Frau 신(임명순 여사) 송별회-33년간 교민과 함께 해
지난 33년간 교민과 함께 한 영사과 직원 임명순 여사가 정년퇴직을 앞두고 곧 한국으로 들어간다는 소식을 들은 한독간호협회(윤행자 회장)와 글뤽아우프회(고창원)에서는 그녀가 한결같이 친절하게 영사업무를 처리한 고마움을 조촐한 송별회 자리를 마련하여 감사함을 전하고자 하였다.
지난 토요일인 9월27일은 마침 한인문화회관에서 독도세미나가 열리게 되어 독도세미나 후에 송별회를 하기로 준비하였다.
윤행자 간호협회장은 ‘대사관에 영사 업무나 다른 일로 찾아가면 무언가 불안하면서 오늘 일이 쉽게 끝나려나 하는 조바심이 있기 마련인데 찾아갈 때마다 방긋 웃어주는 Frau 신 을 보면 마음이 편안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그 사랑을 가시는 님에게 저희들을 잊지 말고 항상 가고 싶었던 고향에서 건강하게 좋은 나날 보내시라는 뜻에서 이런 자리를 준비했다’고 하였다.
교민들의 마음이 너무 고마워 감동했다는 Frau 신은 다른 선물은 전혀 필요 없고 그 사랑만 받고 싶다고 하였다는데 꽃다발과 가을에 어울리는 하늘 색 머플러가 카드와 함께 전해졌다. 카드에는 재독한인총연합회 유제헌회장, 고창원 글뤽아우프회장, 윤행자 한독간호협회장의 서명과 함께 오늘 참석한 많은 이들이 이름을 적어 가는 이의 앞날을 축복했다.
Frau 신은 본인이 사용하던 부엌과 가구들을 한인문화회관에 기증하겠다고 하여 회관측에서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감동적인 순간에 떨림을 숨김없이 토로한 Frau 신은 떨리는 목소리로 적어 온 글을 읽어 내려갔다. ‘미미한 존재인 본인을 위해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를 마련해 준 데 대해 깊이 고마움을 전한다’고 하면서 ‘이 자리에 있기까지는 교민여러분들이 인생의 선배로서 친언니, 친오빠처럼 따뜻하게 정스럽게 대해 주셨다. 긴 것 같은 33년동안 대사관 시절 7분의 대사님과 본분관시절 7분의 총영사님을 모시고 나라를 위하여 그리고 많은 교민들을 모시고 열심히 일하려고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일했다. 그 동안 교민들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또한 슬플 때 괴로울 때 서로 마음을 나누며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여 주시는 따뜻한 마음도 배웠다. 본인도 세 자녀를 탈없이 키우고 교민자녀분들도 의젓하게 성장한 모습을 보며 많은 기쁜 순간이 있었다. 한국에 가서도 교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깊이 간직하겠다.’고 하였다.
아울러 ‘저의 33년 지나온 세월을 이렇게 보람 있고 의미 있고 감개무량한 순간을 만들어 준 교민 여러분들의, 선배님들의 마음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본인으로 인해 섭섭하고 서운한 마음을 가졌던 분들이 있었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 영광스런 영원히 잊지 못할 자리를 마련해 준 데 대해 깊이 감사 드리며 모든 분들의 가정에 행복과 행운과 건강이 함께 하길 빈다’며 감사한 마음을 진심을 다해 또박또박 전달했다.
금년에 60을 맞은 임명순 여사는 유학생인 남편을 따라 독일에 왔다가 공부를 마친 남편은 한국으로 돌아가 현재 충남대학교에서 근무 중이며 세 자녀는 독일에서 잘 성장하였다.
송별회 자리에는 세 자녀와 본 분관의 동료 직원들도 함께 하여 뜻 깊은 시간을 함께 나누었다.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mt.199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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