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한인촌에 울려퍼진 세월호 추모 음악제 개최되어
유럽 유일의 한인촌이 형성돼 있는 런던 남쪽 뉴몰든에서 27일(토요일) 저녁 ‘세월호 추모 런던 영화음악제’가 개최되어 304명의 넋을 추모했다.
이번 행사는 영국 안중근 청년아카데미(원장 박운택)가 주관한 것으로 프랑스, 독일 등 런던에 거주하는 20여 명의음악인들이 모여 영화음악과 클라식 음악으로 구성된,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연주로 160 여 명의 관객들과 함께한 자리였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이 사회적 전환기의 최대 비극은 나쁜 사람들의 거친 아우성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 끼치는 침묵이었노라고 역사는 기록하게 될 것이다."라는 말을 인용한 박 원장의 콘서트 개막 인사는 이 날 음악제 행사 목적을 함축적으로 드러냈다.
특별히 이번 행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한 유병윤 템즈 필하모니아 상임지휘자에게 지속적 성원을 부탁했다.
그는 한국의 위대한 사상가 원효의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진실에 대한 열정이다.’ 를 덧붙여 행사에 참여한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이 날 행사장을 찾은 160 여 명의 한인들과 영국인들은 박 원장이 읽어내린, 박동영이라는 한국 소녀의 ‘The Lost Children of Korea- 한국의 잃어버린 아이들’이라는 시로 인해 깊은 분위기 속에서 연주회 감상을 시작했다.
영국거주 루마니아 커뮤니티 이사 겸 브레비스타 커뮤니티 의장을 맡고 있는 코스텔 캄(Costel Cam)씨는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명복을 표하며 루마니아 커뮤니티에도 세월호를 둘러싼 실상을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음악가인 루빈 모르슨씨는 ‘우리가 함께하고 슬픔을 표한다 해도 우리가 세월호 유족들이 잃은 슬픔을 위로하기에는 한참 부족하다. 이러한 비극은 다시는 되풀이 돼서는 안된다.’고 방명록에 애도를 표했다.
사립학교인 헴튼코트 하우스 가이 홀로웨이 교장은 ‘세월호 추모 영화 음악제’의 곡 선정이 매우 뛰어났으며 마지막으로 관객들과 함께 부른 아리랑이 깊은 감동으로 남아있다.며 자신의 학교에서 추모 음악제 개최를 제안했다.
세월호는 한국 근해를 운항하던 여객선으로, 2014년 4월 16일 수학여행을 떠났던 수 백명의 아이들이 참사를 당했던 당시 탑승하고 있던 배이다.
세월호 사건은 육지와 가까운, 깊지도 않은 바다에서 충분히 구조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배에 갖혀있던 300여 명의 학생 가운데 한 명도 구조되지 못한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최대 재난 사고였다. 세계 언론과 방송에서 생방송으로 중계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300여 명의 생명들은 어른들의 구조를 기다리며 차디찬 바다 속에서 죽어간 비극적 사건이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박 원장은 “국가 존재 이유의 제 1 목적은 국민의 생명을 안전하게 지켜주는데 있다. 국가 운명이 걸린 전쟁이 한참인 시기에도 영국 정치인들은 국가를 구성하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 기득권을 가진 특정 집단의 완강한 저항과 싸워가며 절대다수 국민들을 위한 사회보장제도를 굳건히 했다. 절대 공포와 절망속에서도 한줄기 희망을 건져올려야 하는 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자들의 의무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금의 대한민국은 국가 존재 이유를 상실했다고 봐야한다. ”고 이번 행사 기획 목적을 밝혔다.
이어 박원장은 ‘세월호 추모 런던 영화음악 콘서트’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세월호 진실이 드러나는 그 날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도와준 모든 분들과 영국 한인언론사 사상 3개 신문사(유로저널,한인헤럴드,영국생활)가 공동으로 무료 광고를 내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영국 유로저널 이 소림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세월호 진상규명 시위 열려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세월호 사건의 진상 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위가 지난 5월부터 매월 2번째 토요일경에 열렸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하는 특별법을 제정하라’, ‘가만히 있으라’ 라고 적힌 피켓을 든 사람들은 땡볕이 내리 쬐는 악조건 속에서도 침묵시위를 2시간 동안 이어나갔다. 피켓은 한글뿐 아니라 영어로도 만들어져서 다수 외국인이 이 시위에 동참했다.
시위는 영국 현지인 뿐 아니라 많은 관광객의 관심 속에서 이어졌다. 시위대 앞을 지나가던 한 관광객은 직접 피켓을 들고 시위대를 격려했고 이를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대한 서명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 날 시위에 참여한 영국 시민(Jason Verney/영화 감독)은 “평소에 한국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벌써 한국에 여러 번 방문한 적이 있는 만큼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세월호 사건은 한국을 좋아하는 한 영국인으로서, 그리고 국적을 떠나 이번 사고는 수 백병의 생명을 앗아간 큰 비극이기 때문에 죽은 사람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기 위해 이 시위에 참여하게 되었다” 며 시위 참여 동기를 밝혔다.
영국 유로저널 배 성희 기자
eurojournal29@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