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송 포맷 수출, 아시아 넘어 북미대륙까지
미국판 ‘꽃 보다 할배’ 중국판 ‘나는 가수다’ 베트남판 ‘아빠 어디가?’….
한국의 방송 프로그램 포맷 수출이 줄을 이으면서 새로운 한류 브랜드로 자리잡게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22일 “‘별에서 온 그대’ 미국 진출”이라는 기사를 통해 “최근 중국에서 ‘치맥’ 열풍을 불러왔던 ‘별그대’가 미국 ABC방송을 통해 제작될 것이며 현재 파일럿 대본 집필 단계”라는 소식을 알렸다.
또 미국의 연예 일간지 할리우드 리포트가 지난달 19일 단독 보도한 바에 따르면 “My Love From Another Star”라는 제목의 미국판 역시 한국 원작의 포맷을 살려 초능력을 가진 외계인과 스타의 사랑을 그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일에는 미국의 유력 방송사 NBC가 ‘꽃보다 할배’의 포맷을 구매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시카고 트리뷴은 9월 2일 “NBC, 한국의 ‘할배’들에게 ‘더 늦기 전에’라고 말해” 제하 기사에서 NBC방송이 한국의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포맷을 구매해 ‘Better Late Than Never(더 늦기 전에)’라는 제목으로 미국판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꽃 할배’가 미국 지상파 방송사에 판매된 최초의 한국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단순히 아이디어만을 수출한 것이 아니라 네 명의 베테랑 연기자들이 젊은 짐꾼과 여행을 떠난다는 포맷 자체를 수출한 점이 고무적”이라는 CJ E&M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높은 수준과 독창성 지닌 한국 프로그램 본받아야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 수출 소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후난위성 TV가 ‘나는 가수다’의 포맷을 구입해 제작한 프로그램이 소위 ‘대박’을 쳤다.
홍콩 문회보는 지난 7월 23일 기사 “한국과 일본 TV프로그램 포맷, 큰 인기 끌어”를 통해 중국판 ‘나는 가수다’의 성공은 중국 본토의 방송국들과 제작사들에게 프로그램 포맷의 중요성을 인식시켰다고 보도했다.
또한 최근 몇 년 간 중국에서 한국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한국의 포맷 산업이 빠른 속도로 발전해 이제는 상대적으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13년 이래로 10개 이상의 한국 프로그램이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런닝맨’ 같은 프로그램은 중국 방송사들의 구매 쟁탈전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문회보는 기사 말미에 “한국의 프로그램들은 독창성을 추구하고 있다. 한국의 예로 볼 때 높은 수준과 독창성을 지녀야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으므로 홍콩 방송 산업도 창의성이 향상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지난 9월 19일 베트남의 여성신문은 “베트남으로 향하는 ‘아빠! 어디가?’” 제하 기사를 통해 ‘아빠! 어디가?’의 베트남 판이 제작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보도했다.
신문은 해당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사회 여러 분야에서 명성을 지닌 다섯 명의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설명한 뒤 베트남에서 제작될 프로그램에 참여할 출연자들을 소개했다. 이어 유럽 여러 나라들도 ‘아빠! 어디가?’에 많은 관심을 보여 러시아가 포맷을 구입해 프로그램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 유로저널 안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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