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대기업이 일자리 창출 주도
최초로 근로자 수 100인 이상 기업의 고용성장지수(기업 일자리 창출 지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고용보험 DB를 활용한 최초의 ‘기업’ 단위 일자리 창출력 분석으로, 실제 기업 단위의 일자리 창출력을 규모별/업종별로 상세히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그간 OECD, EU 등 선진국에서는 이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가 진행·발표됐으나, 국내에서는 30대 그룹 등에 대한 일자리 창출 조사 이외에는 별다른 기업 단위의 일자리 창출 조사가 없었다.
기업 일자리 창출 지수 분석 결과, 분석기간에 관계없이 대상 기업의 60% 이상에서 고용이 증가했으며, 분석기간이 길어질수록 중소규모 기업에서 고용증가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고용이 증가한 기업의 산업별 분포를 보면 제조업(37.0%),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13.5%), 운수업(8.5%),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7.6%) 순(2012~2013년)이며, 특히, 교육 서비스업과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경우 업종 내 고용증가기업의 비중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고용증가 기업의 규모별 분포를 보면 대체로 규모가 클수록 고용증가기업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5000~1만인 미만, 1만인 이상 규모 기업의 경우 고용이 증가한 기업의 비중이 약 90%에 달했다.
다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1000인 이상 대기업(95.2%)에서, 교육 서비스업은 100~300인 미만 소규모 기업(86.5%)에서 고용증가기업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2012~2013년)
고용증가 기업의 경우 성별로는 남성(58.9%), 연령대로는 중장년(30~54세, 65.7%)의 고용증가 비중이 두드러졌다.(2012~2013년)
청년의 경우 숙박 및 음식점업(49.3%), 교육 서비스업(54.1%), 여성의 경우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75.4%), 교육 서비스업(68.9%)에서 주로 고용이 증가했다.
특히, 분석기간이 길어질 경우 1만인 이상 대규모 기업체에서의 청년층 고용증가 비중은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고용성장지수 상위 100대 기업(고용증가기업의 약 2%를 차지)이 전체 일자리 창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성장지수 상위 100대 기업을 보면 제조업,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 도소매업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인수합병이 있었던 기업도 상당수 포함됐다.
3개 구간 모두 100대 기업 내 선정된 기업은 34개로 그 중 33개 기업이 1000인 이상(2013년 기준) 대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분포를 보면, 제조업(25.0%),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22.0%), 도소매업(12.0%)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2012~2013년), 특히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 도소매업의 경우 고용증가기업 내 비중보다 고용성장지수 상위 100대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규모별 분포를 보면 고용성장지수 상위 100대 기업 중 1000인 이상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기업 규모가 클수록 고용증가가 상대적으로 커 대규모 기업체의 일자리 창출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적 속성별로 보면 고용증가 기업에 비해 청년층(15~29세)의 고용 증가가 매우 두드러졌다.
산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청년층 고용증가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다만 분석기간이 길어질 경우 1만인 이상 대규모 기업체의 청년층 고용증가 비중은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성장지수 상위 100대 기업의 재무상태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기업에서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는 특별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이처럼 고용성장지수 분석결과를 종합해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소수의 고용창출력이 높은 기업(고용성장지수 상위 기업)이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조업의 일자리 창출력이 여전한 가운데 고령화 및 우리 경제의 산업구조 변화에 맞추어 사업지원 서비스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운수업 등에서 고용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인력공급업 등 사업지원 서비스업에서의 고용 성장이 두드러지며 이는 최근 간접고용이 증가하는 경향과 맞물리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규모가 클 수록 일자리 창출력이 높게 나타났으나, 인수합병 등으로 인한 고용 증가도 눈에 띄었다.
이밖에 청년 고용에 적극적인 기업일수록 급속한 고용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1만인 이상 대규모 기업체에서는 오히려 청년 고용이 감소하는 등 청년층의 대규모 그룹사 등 취업이 쉽지 않음을 보여줬다.
정형우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정책관은 “고용보험 DB를 활용한 기업의 일자리 창출력 분석은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현실을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도”라며 “앞으로 기업의 고용성장지수 분석 결과를 매년 발표해 실제 일자리 창출력이 높은 기업들의 특징과 경향성을 분석해 나가고 이에 따른 정책적 시사점을 찾아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기업이 계속 성장하고 이를 통해 다시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모형을 구축하는데 이 분석 결과가 많이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의 :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총괄과 044-202-7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