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6! A6! 주의하라! 오바!”
“A7! 무슨 일인가? 오바!”
“A6! 지금 바다를 향해 가고 있다! 빨리 기수를 돌려라! 오바!”
“A7! 알았다! 오바!”
종종 전투기 조종사는 비행 중 비행 착각을 일으킨다고 한다. 맑은 날 바다 위를 비행할 때면 바다도 푸르고, 하늘도 푸르기에 공중에서 여러 차례 회전 훈련을 하다보면 하늘이 바다 같고 바다가 하늘 같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번씩 전투기가 바다에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또한, 같은 고도에서 빠른 속도로 비행하다가 속도를 높이면 비행기가 상승하는 것처럼, 반대로 속도를 낮추면 비행기가 하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그 외에도 많은 착각이 일어나기에 조종사들은 비행 착각에 대해 많은 훈련을 받는다. 비행기는 자동차처럼 길가에 세워놓고 생각을 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비행 착각은 순간적으로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수년 전 아프리카 트리폴리 공항에서 DC-10기 추락 사건이 있었다. DC-10기가 공항에 왔을 때 공항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 있었다. 보통 그러면 비행기가 다른 공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조종사는 고도를 낮추어서 안개가 얼마나 끼었는지 확인하려고 비행기를 선회하면서 조금 고도를 낮추었다.
그런데 갑자기 ‘꽝’ 하면서 비행기가 과수원을 들이받고 산산 조각이 났다. 비행기는 이미 땅 가까이 내려 왔는데 조종사는 아직 높은 하늘에 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실제 비행기 높이보다 착각에 잡힌 조종사 생각 속에 있는 비행기는 훨씬 높은 곳에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조종사의 비행 착각은 무서운 결과를 낳는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되거나 새로운 일을 만나면 새롭게 각오와 결심을 한다. 그러나 그 결심이 오래 가질 못한다. 왜 그런 것일까? 흔히 사람들이 쉽게 금주나 금연을 결심하지만 잘 되지 않아 고통해 하는데, 그것은 자기 자신을 잘 몰랐기 때문이다. ‘마음만 먹으면 하지 못할게 뭐가 있어.’ 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부딪치면 생각 이상으로 자기 자신이 형편없는 것이다.
비행기가 이미 땅 가까이 왔는데 조종사는 ‘아직 높이 떠 있겠지’ 생각했던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생각 안에서 자신을 높이 평가할 때가 많다. 그래서 신중해야 될 중요한 일도 너무 쉽게 결정할 때가 많고, 마음이 높은 탓에 남을 무시할 때가 많다. 그로 인해 실패를 겪거나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기도 한다.
또한, 어떤 일이나 형편이 자기 수준에 맞지 않다고 불평을 하기도 한다. 모든 일에 만족이 없는 것이다. 그 모든 일들은 자기 자신을 높이는 착각 때문에 일어나는 결과이다. 입이 낮은 사람은 어떤 음식이나 달게 먹지만 입이 높으면 음식 불평을 하듯이 마음이 높은 사람은 매사에 불평이 되고, 마음이 낮은 사람은 모든 일에 감사하기 마련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마 11:28,29)
성경은 우리의 참된 쉼은 마음의 겸손에서 온다고 가르친다. 자기를 높이는 마음의 착각에서 벗어나 예수 그리스도의 낮은 마음을 배우기를 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