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의 장왕이 신하들과 잔치를 벌였다. 여름밤에 정원에서 촛불을 밝히고 즐겁게 노래하고 춤도 추며 술을 마셨다. 그런데 도중에 강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정원의 촛불이 다 꺼져버렸다. 그때 갑자기 왕비가 비명을 지르면서 왕에게 호소를 했다.
“왕이시여, 어느 놈이 제 입술에 입을 맞추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놈의 머리에 쓰고 있는 모자의 끈을 뜯어 버렸습니다. 어서 불을 밝히고 그 놈을 잡아 능지처참하여 주시옵소서!”
그 소리를 들은 왕은 처음에는 심히 노했다.
‘감히 내 안전에서 왕비에게 입을 맞추다니, 그 놈은 당장 죽여야 되!’
그러다가 왕은 다른 쪽으로 생각을 해봤다.
‘모처럼 베푼 잔치 자리에 사람을 죽여 피를 흘리면 안 되지. 그래... 술에 취한 상태이니 그럴 수 있겠구나! 맞아, 나도 때때로 예쁜 여자를 보면 마음이 끌릴 때가 있었지...’
곧 왕이 곧 큰 소리로 외쳤다.
“불을 켜지 마라! 모두 모자의 끈을 뜯어 버리라. 만일에 한 사람이라도 모자의 끈을 달고 있으면 용서하지 않겠다!”
그러자 주변에서 모자의 끈을 뜯는 소리가 ‘두둑, 두둑’ 들렸고, 잠시 후에 왕은 다시 입을 열었다.
“모두 끈을 다 뜯었느냐?”
“예, 분부대로 행하였나이다!”
“자, 그러면 불을 켜라”
왕의 명령에 따라 불이 켜졌고, 왕은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이 말했다.
“자, 이제 밝아졌으니 모두 술을 마셔라. 그리고 풍악을 울려라.”
잔치는 다시 아름답게 진행되었고, 즐거움이 무르익었다. 왕비에게 입을 맞춘 그 신하는 왕의 넓은 마음에 감명을 받고 훗날 이웃나라의 침입으로 왕이 위태로워졌을 때에 목숨을 드려 왕을 구해냈다고 한다. 왕의 사랑에 보답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일을 만나면 일차적인 생각을 갖는다. 어떤 사건 앞에 자기 마음에서 올라오는 일차적인 생각으로 모든 일을 결정한다. 그러나 그 왕과 같이 다시 생각하고 또 다시 생각해보면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이차적인 생각이 떠오른다. 이차적인 생각은 일차적인 생각과 전혀 달라서 훨씬 더 지혜롭고 좋은 생각이 될 수 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마음이 높아 더 깊이 생각하기를 싫어하고 일차적으로 떠오르는 자기의 즉흥적인 생각으로 모든 일을 결정해 버리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을 따라서 일을 처리하고 나중에 불행을 맞는 경우가 허다하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이 하신 말씀은 항상 우리 생각과 달랐다. 그 말씀은 힘이 있었고, 모든 일을 평화롭고 복되게 이끌었다. 우리도 일차적인 생각으로만 살지 말고 지금까지 생각할 수 없었던 귀하고 지혜로운 생각을 마음에서 길어내면 삶을 아름답고 복되게 이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