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선택하거라. 누구를 신랑으로 맞이할거냐?”
“저는 이분의 아내가 되어야 합니다.”
옛날에 삼형제가 아버지로부터 가보를 하나씩 물려받았다. 큰아들은 땅 끝까지 볼 수 있는 망원경을, 둘째 아들은 어디든지 타고 날아갈 수 있는 양탄자를, 셋째 아들은 무슨 병에 걸렸든지 낫게 해주는 사과를 받았다. 어느 날 삼형제는 ‘공주의 병을 낫게 하는 남자는 사위로 삼겠다’ 는 방을 보았다. 큰아들이 망원경으로 천리 밖에 있는 병들어 아무도 고칠 수 없는 공주를 본 후, 둘째의 양탄자를 타고 그들은 공주가 있는 왕궁으로 날아갔다. 셋째는 사과를 주어 공주의 병을 낫게 했다. 임금님은 약속대로 삼형제 중 하나에게 공주를 시집보내기로 하였다. 누가 과연 공주의 신랑이 될 것인가? 삼형제는 저마다 자기가 신랑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기의 공로가 없으면 공주의 병을 고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다 맞는 말이었다. 결국 임금님은 공주보고 선택하라고 했는데, 공주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며 셋째를 선택했다.
“물론 망원경도 중요했고 양탄자도 중요했지만, 당신들은 여전히 망원경과 양탄자를 가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분은 사과가 이제 없습니다. 내 병을 낫게 하기 위하여 자기의 유일한 보물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이분의 아내가 되어야 합니다.”
구약 성경에서 다윗왕의 아들인 암논은 다말을 연애한 나머지 병에 들었다. 하지만 다말이 자기를 싫어하자 억지로 동침한 후 다말을 가차 없이 버리는 것을 본다. 이성을 향한 연애의 감정은 사랑과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이성에 대하여 연애하는 마음을 사랑이라고 알고 있다. 암논과 다말 이야기 말고도 실제로 연애의 끝이 비극인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연애 결혼한 4쌍 중에 한 쌍이 5년 이내로 이혼한다는 통계를 본 적 있다. 또 상대방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 안 해주고 배신감을 느낄 때에 사랑이 무서운 범죄로 돌변해버린 일들도 많다.
신약 성경의 고린도전서 13장은 사랑의 장으로 유명한데, 거기 보면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랑은 상대방을 위하는 것이지 자기를 위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사랑과 연애의 다른 점이다. 자기를 잃어버리고 희생해야만 성립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는 자기 자신을 위하여 좋아하는 것을 선택했으면서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르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자기의 가장 귀한 것을 잃어버릴 수 있는 것이어야만 한다. 공주는 신랑보다 진정한 사랑을 선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