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독일 및 EU와 협력 원해
북한이 독일에게 적극적인 구애신호를 보내고 있다. 심지어 인권문제까지 대화주제로 삼겠다고 한다. 독일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은 7일(금) 한국에 간다.
북한이 독일 및 EU와의 협력을 원하고 있다. 한독의원협회 회장인 하트무트 코쉭 의원(기사당)은 6일간의 북한 방문을 마친 지난 10월 23일(목) 북한 지도부가 심지어 "인권문제와 남북한 관계를 주제로 터놓고 이야기할 용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코쉭 의원은 베이징에 있는 DPA통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독일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중재자가 아니라 진정한 조언자로 나서 독일의 경험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쉭 의원은 북한에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리길성 외무성 부상, 그리고 노동당 중앙위원회 대표 등을 만났다.
코쉭 의원에 따르면 북한의 권력자 김정은이 권력을 확실히 장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김정은은 한동안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그가 권좌에서 물러났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코쉭 의원은 "그가 다시 거기 있다."고 말하며 그러한 의혹을 일축했다. 김정은은 지난 화요일에 있었던 평양 경기장 재개장 행사 자리에 모인 10만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코쉭의원이 만난 북한 인사들은 김정은에 대해 "현명하고, 역동적이며, 힘있는 원수(元帥)"라고 설명했다. 코쉭 의원은 "김정은이 가진 권력이 아직 자신의 아버지가 가졌던 권력에는 미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허수아비 통치자(frustuckdirektor)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행 비행기에 올랐다. 오는 금요일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사민당)이 서울에 간다.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과 코쉭 의원은 그곳에서 한·독 통일외교정책자문위원회 1차회의에 참석한다.
"북한은 유럽과 독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코쉭 의원은 북중관계가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으며, 북미관계에서는 양쪽 모두 분명하게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 지금 북한이 유럽과 독일에게 "적극적(Charmeoffensive)"인 구애신호를 보내고 있는 배경이라고 전했다. 1달전 강석주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유럽을 방문했었다. 그는 베를린, 로마, 브뤼셀에 머물며 "심도깊은 대화"를 진행했었다.
"북한은 유럽과 독일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코쉭 의원은 말한다. 북한이 바라는 것은 관계의 "포괄적인 발전"이다. 외국인 투자를 어떻게 보호해야 할지에 대한 독일의 감정도 원하고 있다. 북한은 북한에는 20개의 특별경제구역 내에서 독일과 협력하기를 바라고 있다.
코쉭 의원에 따르면 북한에서 공항, 고층빌딩, 스키리조트 건설 등 인프라 관련 건설 프로젝트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였다고 한다. 2002년부터 여러번 북한을 방문한 바 있는 그는 북한에서 "발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고 말한다. 주민들의 생계문제도 "지난 몇년전처럼 심각하지는"않았다고 한다.
코쉭 의원이 만났던 북한 인사들은 자신들이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새로운 단계"를 밟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한다. 인천 아시안게임 중에 북한의 고위급 사절단이 한국을 방문한 것도 바로 이러한 목적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번주 일본과도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독일 Die Welt지, 10월 30일자 온라인판, DPA 통신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