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저널 단독 건강 칼럼 (41) : 안경, 라식, 그리고 라섹

유로저널 단독 건강 칼럼 (41) :

안경, 라식, 그리고 라섹

태초에 빛이 있으라 하니 빛이 있었다는 구약 성경 창세기의 말씀이 있다. 우리 우주가 137억 년 전 처음 생겨났을 때, 엄청난 에너지로부터 물질과 전자기파가 생겨나고, 전자기파와 물질이 혼재된 바다 같았다. 

그런 우주가 급격히 팽창하면서 우주는 지금처럼 절대온도2.73도를 갖는 상태가 되었다. 지금 우주는 110여종의 원자와 전자기파로 이루어진 상태이며, 우주는 지금도 끝없이 변화한다. 

그 가운데 빛은 우리 인간의 눈으로 감지할 수 있는 전자기파 영역으로 400 ~700 nm의 파장 영역이다. 생명체가 처음부터 빛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태양계 내에서 45억 년 전에 생겨난 지구라는 특정한 행성에서 생명은 대략 34억 년 전부터 생겨나기 시작했고, 5억 4천만 년 전인 캄브리아기에 급격히 불어나기 시작하였다. 

이것을 캄브리아 대폭발이라 이름한다. 이런 생명의 대폭발은 ‘눈’이라는 새로운 감각기관이 생겨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눈’은 세상을 보게 했고, 세상에서 먹을 것과 피할 것을 보게 했고, 생존을 훨씬 유리하게 했다. 그래서 사실 ‘눈’은 생명이었다.

지구에서 생명 들은 빛을 의지하여 살아간다. 식물을 빛을 에너지로 바꾸어 광합성을 하고,동물을 식물을 먹거나, 다른 동물의 유기물을 섭취하면서 살아간다. 이렇게 본다면 빛은 지구의 생명을 유지하는 기본 에너지이다.

 이런 빛을 감지하는 것은 동물의 생존과 생명활동에 필수 불가결 하며, 결국 ‘눈’이라는 가장 쓰임새 많은 감각기관이 모든 동물에게 발달하게 되었다. 그러나 모든 동물이 똑같은 눈을 가진 것은 아니다. 개는 적록색맹이며 소는 빨간색을 못 본다. 매는 인간보다 8배 시력이 좋고, 고양이는 밤에 시력이 좋다. 

이렇게 동물들은 각기 다른 눈을 가졌는데, 인간은 1억 2천만 개의 추상체와 6백만 개 정도의 간상체로 이루어진 시각세포들로 빛을 감지하여 시신경에 전달하고, 뇌에서 이를 해석하여 3차원 영상으로 보게 된다. 우리가 본다는 것은 빛을 감지하고 해석하는 과정이며, 이 과정은 고도로 복잡한 컴퓨터 이상이다.

그런데 인류 문명의 발달과 함께, 본래 초원지대에 맞게 설계된 인간의 눈은 현대의 초고도 전자시대에 적합지 않게 되었다. 과도한 학습에 대한 요구와 함께,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의 보급은 인간의 눈에는 치명적인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바, 수많은 사람들이 과도한 근거리 작업으로 인해서 먼 거리를 볼 수 없는 근시 질환을 앓게 되었고, 고3 청소년의 80% 정도가 근시 질환을 가지고 있고, 12% 정도는 시력 0.1 이하의 고도 근시 상태이다. 

고도 근시는 나중에 녹내장과 같은 진행성 질환으로 발전하고, 중년의 나이에 시력교정으로도 가까운 거리조차 볼 수 없는 시력장애자가 될 수 있다. 본 필자의 경우도 고등학교 1학년 때 급격히 저하된 시력으로 인해서 안경을 착용한 바, 안경은 이제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라식이나 라섹은 마치 졸업 선물처럼 여겨지는 세태이다. 그러나 안경이나 라식/라섹은 시력을 속이는 것이다. 눈의 상태를 좋게 하여서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멀리 볼 수 없는 상을 가깝게 당겨서 망막에 맺히게 하는 것에 불과하여서, 지친 눈의 근본적인 건강을 교정할 수는 없다.

눈은 인간의 모든 기관 중에서도 가장 귀하다. 눈을 잃으면 거의 모든 것을 잃는다. 사회적 모든 활동이 정지되는 치명적인 결과를 맞는다. 눈의 각막을 깎아서 시력을 교정하는 라식/라섹은 일시적으로는 시력을 회복하게 하나, 각막을 깎아서 각막에 영양분의 공급이 제한되어서 안구건조증을 비롯한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는다. 

각막을 절삭하는 과정에서 각막의 3분의 1정도까지 잘라내는 라식의 경우는 안압을 견디기 힘들어서 원추각막을 낳고, 실명에까지 이른다. 라섹 또한 안구 건조증이나 각막 혼탁 같은 부작용을 낳는 바, 이런 수술들은 오랜 세월에 걸친 면밀한 검토와 검사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다행히도 최근에 이런 위험한 굴절교정술의 도움 없이 시력이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 한의사들을 중심으로 연구되고 있는 바, 몸의 자연 치유력을 이용한 자연 의학이 언젠가는 시력회복을 비롯한 안과 분야에서 폭넓게 적용될 것을 기대해본다. 인간의 눈은 바로 생명이다. 우리는 그 생명을 유리 조각과 칼에 의존할 수는 없다. 눈은 팔다리 근육처럼 단련이 필요하고 휴식이 필요하고 영양이 필요하기에, 스스로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