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4.2%에서 3.8%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도 기존 4.0%(5월 전망치)보다 대폭 낮춰 3.5%로 전망했다.
OECD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3.5%는 한국은행의 전망과 같고 한국 정부(3.7%)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또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5월 4.2%에서 3.8%로 0.4%포인트 낮췄다.다만, 2016년 성장률은 4.1%로 예상했다.
OECD는 또 세계경제 성장률도 올해와 내년 모두 당초(5월) 전망치보다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하향 조정해 올해 3.3%, 내년 3.7%, 2016년에는 3.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국은 올해 2.2% 성장에 그치지만 내년(3.1%)과 2016년(3.0%) 모두 성장률이 3.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올해 7.3%에서 내년 7.1%, 2016년 6.9%로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은 올해 0.8%, 내년 1.1%, 2016년 1.7%를 기록해 경기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오는 15~16일 호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6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G20 국가에 대한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OECD는 “세계경제는 완만하게 성장할 것이나 국가별 성장세는 차별화될 것”이라며 “한국과 함께 미국·영국·호주는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겠으나 유로존은 스태그네이션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험 요인으로는 △주요국 통화정책 다변화에 따른 신흥국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선진국 부채 증가 △잠재성장률 하락 등을 지목했다.
이에 따라 OECD는 “성장률 상승을 위해 재정·통화정책 등 거시정책과 구조개혁을 병행해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수요 확대를 위한 수용적 통화정책과 유연한 재정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유로존은 국채 매입 등 기존 정책보다 강화된 통화정책을 펼치는 등 국가별 상황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신흥국에 비해 선진국의 구조개혁 속도가 둔화되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투자, 교역, 고용창출을 위한 구조개혁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유로저널 이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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