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등, 팔래스타인 국가 인정 분위기
내부 충돌로 ‘물거품 우려’ 확산
유럽연합(EU)내 친미 회원국들이 이스라엘의 반대에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이 내부 대립 및 갈등으로 모처럼 맞은 독립국가 건설 기회를 날려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상을 깨고 팔레스타인 점령지에 정착촌 건설을 강행하는 등 경직된 태도로 일관하자 일부 유럽연합(EU) 회원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U회원국 가입전에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했던 불가리아, 체코, 헝가리, 몰타, 폴란드, 루마니아, 키프로스 등 일부 동유럽 국가에 이어 최근 스웨덴도 승인을 결정했다. 프랑스와 영국은 이미 의회에서 팔레스타인 국가승인 결의안을 가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할 준비를 마쳤으며, 아일랜드도 승인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팔레스타인 서안과 가자 지구, 이스라엘을 차례로 방문한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유혈사태 종식을 위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은 유럽연합 회원국 모두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의 수도가 될 수 있고, 돼야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같은 분위기 속에 팔레스타인 통합정부 양대 축인 ‘파타’와 ‘하마스’가 상대에게 테러를 감행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내는 등 또다시 충돌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 4월 통합정부를 잠정 구성하고 6개월 내 총선을 실시하기로 합의했으며 6월 통합정부를 공식 출범시켰었으나, 7~8월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유혈충돌로 통합정부가 흔들리면서 최근 충돌이 다시 시작되어 독립국가 건설 기회를 날려버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흐무드 압바스 PA 수반은 지난 9월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단독으로 그림자 내각을 운영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고, 하마스가 지난 2007년 총선 승리로 가자지구를 통치한 이래 7년 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아라파트 공개추모식이 무산되면서 파타와 하마스 간 갈등에 다시 불이 붙음으로써 통합정부가 둘로 갈라질 위기에 놓였다.
한편, 지난달 가자지구 재건에 54억달러 원조를 약속한 미국과 럽연합(EU)은 파타 주도의 PA가 가자지구를 통치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유로저널 국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