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동 안철수, 제3지대 신당 창당으로 ‘새로운 길’ 모색 ?
새정치연합 일각에서 신당 창당론이 직접 거론되면서 실제 새로운 신당 출현을 예고하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 ‘새정치연합 분당설’ ‘안철수 탈당설’ 등이 무성하던 상황에서 야권의 거물급 인사인 새정치민주연합(김부겸·안철수)과 정의당(노회찬)이 잦은 비밀 회동이 포착되면서 제3지대 신당 창당을 통한 야권의 ‘새로운 길’ 모색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이부영·정동영·정대철·천정배·추미애·강창일·이종걸·박주선 등 전·현직 중진의원들이 다수 포함된 ‘구당구국모임’의 좌장격인 정대철 상임고문은 “(친노) 강경파가 주류가 되면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며 “노력하다 안 되면 신당 창당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폭탄발언을 내놔 내년 2월전대에서 친노계가 당권을 잡을 경우 분당을 예고했다.
안철수 의원은 6·4지방선거와 7·30재보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후 비노(비노무현)계에서 다수계파인 친노(친노무현)계 중심으로 주도권이 넘어간 당과는 선을 그으면서 물밑에서는 활발히 움직이면서 다양하게 외부인사들을 접촉하고 있다.
그동안 안 의원과 안 의원 측은 당의 여러 조직 참여 요청을 받자 기자간담회까지 자청해 당 운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데 이어 원외 측근들에게까지 지역구 원외위원장을 맡지 말라고 지시했다.
안 의원이 새정치연합 창당 당시 약속 받았던 절반의 지분을 사실상 정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안 의원이 당과 거리를 두는 사이 새정치민주연합의 권력은 비상대책위원장(문희상)과 원내대표(우윤근)에 범친노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추대됐고, 당 개혁을 주도할 정치혁신실천위원장에도 친노계와 가까운 원혜영 의원이 선임됐다. 친노계의 수장인 문재인 의원은 비대위원으로 직접 지도부에 입성하며 차기 당권 도전설까지 니돈다.
특히 안 의원은 지난 9월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지난 2년을 돌아보며’라는 글에서 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과 함께 새정치연합을 창당하기로 한 것은 대한민국 정치를 이끄는 거대 양당 중 한 축을 개혁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라며 “그러나 탄생의 명분이기도 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가 무산되면서 동력을 잃었다”고 정당공천 폐지에 반대했던 당내 인사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안 의원은 또 자신의 전매특허였던 새정치가 무산된 것에 대해선 “두 차례 큰 선거를 치른 이후로 미뤄두었던 정당개혁을 대표를 그만두게 되면서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쉽다”고 언급하며 “지난 2년간 정치에서의 값진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이제부터 다시 뚜벅뚜벅 한걸음씩 내딛겠다”고 새로운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내년 2월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내 다수파인 친노계가 당을 장악하게 될 경우 안 의원이 당을 이탈해 독자노선을 걸어 새정치연합 내에서의 실패로 끝난 ‘안철수의 새정치 실험’을 재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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