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수출 50억 달러 돌파,지역별 히트식품 증가
사과·배 등 과일과 돼지고기·고추장 등 육류, 분유·신선유 등 유제품이나 유자차에 이르기까지 농식품 전반에 걸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러시아 사과나 미국 고추장, 중국 유자차처럼 지역별 선호 식품도 뚜렷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월 한 달 농림축산식품 수출이 5억 6천만달러를 기록, 올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51억 3천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9.3% 증가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 보면 배의 경우 주요 수출국인 미국(전년 동기대비 44% 증가), 대만(28% 증가), 인도네시아(17% 증가) 등에서의 수출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고 멕시코에도 지난 4일 첫 선적이 이루어졌다.
사과도 주요 수출국인 홍콩에서 ‘세척사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가 미국·EU 등의 농산물에 대해 금수조치를 취해 상대적으로 러시아에서 우리 사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사과 수출액은 391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했다.
돼지고기의 홍콩 수출은 2010년 구제역 발생으로 잠정 중단됐으나 올해 4월부터 수출이 재개됐다.
‘별에서 온 그대’ 등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홍콩 현지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기를 구워먹는(바비큐, BBQ) 음식점과 같은 한식당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식당 내에 재료로 사용되는 돈육가공품인 돈가스, 족발, 소시지 등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 내 소득증대와 두 자녀 허용 정책 등으로 영유아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2008년 멜라민 파동 이후 최근 5년간 한국산 조제분유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으로의 조제분유 수출은 지난 2009년 470만달러에서 지난해 5640만달러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또한 최근에는 국내 우유 소비 감소와 원유 과잉 생산 등으로 우유 재고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한국유가공협회를 통해 중국 상해에 유제품 판촉행사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베트남의 우유 및 유제품의 소비량이 연평균 15~20%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어 새로운 우유 수출시장으로 베트남이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핫소스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고추장 수출도 늘고 있다. 미국 현지인의 식습관에 맞도록 고추장 포장을 ‘튜브형’으로 개발하는 등 자구노력이 주효한 가운데 신규시장으로 꼽히는 유럽·동남아 등으로의 수출도 확대되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고추장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2445만 3천달러로 이중 미국시장이 796만 9천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유자차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 현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및 웰빙 식품 선호 트렌드에 대응해 유자 과육 함유량을 늘리고 설탕 함유량을 줄이거나 설탕 대신 벌꿀이나 올리고당을 사용한 신상품 개발과 함께, 다양한 레시피를 개발해 제공한 것이 수요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기존 중국 대도시에서 신규 내륙시장으로 시장 확대를 위한 정부의 해외안테냐삽 운영, K-Food Fair 개최, 해외판촉 및 공동마케팅 행사 등 공격적인 중국내륙시장 개척활동도 수출증가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유로저널 이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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