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영덕 원전 현장, 정부 지원 약속 이끌어 내
국내 원전의 절반이 몰려 있는 경북 동해안에 몰려 있음에도, 정부지원이 지지부진한데 따른 지역민심의 동요를 중앙정부에 가감 없이 전달해 온 경북도의 역할에 따라 정부가 지원 대책을 내놨다.
울진군청에서는 정홍원 총리가 배석한 가운데, 울진군과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지난 1999년부터 15여년 간 타결하지 못했던 신한울 1~4호기 추가건설에 따른 8개 대안사업에 대해 전격 합의하고, 서명식을 가졌다.
합의한 대안사업은 북면 장기개발계획 시행, 울진 종합체육관 건립, 관동팔경 대교가설, 울진 지방상수도확장, 자사고 설립, 울진의료원 한수원 책임경영, 한수원 휴양소 및 연수원 건립 등이다. 이들 사업에 소요되는 총 사업비는 2,80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지역민심을 확인하기 위해 울진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관용 경북지사는“울진은 벌써 원전 6기를 안고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4기가 더 들어와야 하는데, 중앙정부가 너무 미온적이다”며,“그동안 고통을 참고 정부 에너지정책을 지켜준 군민들에게 고맙고 미안할 따름이다”는 말로 우회적으로 정부를 압박한 바 있다.
이날 서명식에 참석한 정홍원 국무총리도“어려움 속에서도 국가 에너지정책을 이해하고, 원전 건설부지 제공 등에 적극 동의해 주신데 대해 감사하다”는 말하고, “원전과 같은 시설을 유치하는 지역에 대해서 그에 상응하는 정부차원의 지원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동안 주민들이 강하게 요구해 온, 원전 예정지에 편입되고 남은 영덕읍 노물리 잔여면적에 대한 추가 편입도 해결될 전망이다. 이날 한수원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 영덕군 전 지역에 대한 도시가스 조기공급 건의에 대해서도 정 총리가 배석한 산업부 장관에게 직접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추진이 조기에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정 총리는 이날 주민들에게 新강구항 개발사업 및 의료서비스 개선 건의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국가어항에서 연안항으로 승격된 新강구항이 관광레포츠항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고 의료시설이 열악해 불편했던 주민들에게도 개선된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는 희망이 생기게 됐다.
이 외에도 간담회에서는 주민들로부터 지역현안과 관련한 여러 가지 건의가 있었는데, 정 총리의 반응이 대부분 긍정적임에 따라, 앞으로 추가지원도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관용 도지사는“남들이 다 싫어하는 원전을 신규로 유치하겠다는 것은, 지역발전에 대한 열망 하나 때문이었다.”며,“늦은 감이 있지만, 이렇게 총리께서 직접 지역을 방문해 지역발전에 대한 확실한 대책을 제시해 준 것은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