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肝臟)의 건강
간은 인체의 혈액을 저장하는 기능을 한다. 그리고 간은 소설(疏泄) 작용이 있다. 저장은 음적인 작용인 반면에 소설은 양적인 작용이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간을 체음이용양(體陰而用陽)이라고 말하는 데, 모습은 음이되 쓰임은 양이라는 뜻이다. 간은 혈액을 저장하고, 포도당으로부터 합성된 글리코겐을 저장한다.
그리고 저장된 혈액을 온몸에 보내준다. 그냥 보내주는 것이 아니다. 심장이 박동하듯이, 간 고유의 운동이 있다. 간뿐만 아니라 모든 인체의 주요 장부는 고유의 운동을 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한다.
간의 운동을 한의학에서 간주소설(肝主疏泄)이라고 하는 데, 소설이라는 것은 승발(升發; 올려서 퍼트린다)하고 투설(透泄; 꿰뚫어 통하게 한다)하여서, 퍼트리고 통하게 하는 것이다.
간은 횡격막의 아래쪽에 있어서 횡격막과 인대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간은 횡격막이 움직일 때 같이 움직인다. 또한 위장과도 인대로 연결되어 있고, 십지지장과도 인대로 연결되어 있다.
또한 겸상인대(낫인대)를 통해서 복부의 앞쪽 벽과도 연결되어 있다. 우리의 호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폐이다. 하지만, 간은 횡격막을 통해서 폐의 운동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고 반대로 횡격막의 운동을 제한하여 호흡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한숨을 쉬는 것은 스트레스로 제한된 간을 호흡을 통해서 풀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간은 운동은 인대를 통해서 위장과 십이지장에 영향을 주어서 소화에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음식물 생각이 안나는 것은 간이 위를 제한하기 때문인 것이다.
이렇게 간의 그런 운동이 중요하고, 그 작용을 한의학에서는 소설(疏泄)작용이라고 부른 것이다. 간(肝)은 장군지관 모려출언(將軍之官 謀慮出焉)이라고 한의학에서 말한다. 이는 장군처럼 계획을 도모하고 통솔하는 기능을 말한 것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부신수질에서는 아드레날린(에피네프린)을 분비한다. 그것은 간과 근육에 영향을 주어서 혈액의 공급을 늘려서, 인체가 외부의 반응에 대처해서 움직이도록 한다. 장군처럼 외부의 적에게 대응하는 기능 또한 간의 혈액을 온 몸에 소통시키는 바, 소설작용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간의 소설작용만큼 중요한 것이 간의 혈액정화 작용이다. 간의 혈액 중 25%는 간동맥을 통해서 들어오고, 나머지 75%는 간문맥을 통해서 간으로 들어온다. 간문맥을 통해서 들어오는 혈액은 위장에나 소장에 의해서 흡수된 영양분을 포함한 혈액이다. 그 혈액은 인체에서 바로 사용할 수 없다.
먼저 내 몸에 맞는지 안 맞는지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데 그 테스트는 간의 동양혈관(洞樣血管; sinusoid) 내피에 붙어있는 쿠퍼세포가 담당한다.
쿠퍼세포는 대식세포로서 내가 아닌 남이라고 인식한 모든 물질을 잡아먹은 작용을 한다. 그런데 간에 있는 간세포는 밭의 이랑 모양으로 쭉 일렬로 연결되어 있어서, 모든 혈액이 차례로 통화하도록 되어 있다. 혈관을 통과하는 동안 필요 없는 물질은 쿠퍼세포에 의해서 제거되는 것이다.
인체의 대식세포의 95%가 간에 있는 쿠퍼세포인바, 간이 그 만큼 면역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면역작용도 간을 장군지관(將軍之官)으로 부르는 이유일 것이다.
인체의 정신 작용에 있어서 가장 일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곳이 간이다. 간은 한의학에서는 분노와 연결시킨다. 장군의 용맹성이 긍정적인 측면이라면, 분노는 부정적인 측면이다. 용기를 가지고 세상에 대처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그것이 지나쳐서 남에게 모든 것을 투사하고 분노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간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 작용이 떨어지는 것은 간과 위가 연결되어 있다고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간은 소통이 중요하다. 같은 세상과의 소통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나를 고집하고 내 것을 주장하는 것이 아닌, 부드러움과 너그러움이 내면화 될 때 간도 위장도 건강해진다. 간이 나쁘면 혈액의 소통이 안 되고, 얼굴이 검어진다.
낯빛이 어둡고 기미나 주근깨가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내 마음도 어둡다는 뜻이다.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기 위해서는 또한 호흡을 고르게 해야 한다. 부드러운 호흡에 의해서 횡격막에 붙어있는 간도 또한 부드럽게 운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을 용서와 사랑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할 듯하다. 간에 좋은 약초로는 엉겅퀴가 있다. 그 안에 있는 실리마린 성분이 스트레스로부터 간을 지켜주는 항산화 작용에 필요한 글루타치온의 합성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김선국 백세한의원 원장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사 졸업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박사 졸업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사졸업
한양대학교 물리학과 겸임교수
HNH연구소 연구위원
(현) 백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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