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정치가가 권력을 잡았을 때, 기자들이 질문을 했다. 정치가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능력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는데,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정치가에게 필요한 능력은 대단히 많을 것 같지만 사실은 딱 세 가지밖에 없습니다. 첫 번째는 상상력입니다. 국민들이 희망을 가지게끔 이런저런 약속들을 만들어내는 상상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덕목으로, 그것을 화려하게 부풀릴 수 있는 언변이 필요합니다.”
기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반문했다. 상상력이 아무리 탁월하고 말솜씨가 훌륭해도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결국은 아무 소용이 없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정치가에게는 또 하나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훗날 자기가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 그 이유를 그럴싸하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만일 그 세 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자기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세 번째 능력을 꼽겠노라고 했다.
그 나라의 어느 마을에 부자와 가난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가난한 농부에게는 자녀가 다섯이나 되었지만, 부자에게는 불행하게도 자녀가 하나도 없었다. 어느 날 부자는 농부에게 아이를 하나 양자로 주면 집과 땅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지독히도 가난한 부부는 부자의 말에 기뻐했다. 아이들이 모두 잠든 저녁에 부부는 누구를 보낼 것인지 의논하게 되었다. 남편이 가장 어린 아이를 가리키자, 아내는 그 애는 아직 젖먹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둘째 아이를 가리키자, 그 애는 병이 들어 아프니까 간호를 해주어야 한다며 손을 내저었다. 장남에게로 가자, 이 아이는 농사일을 맡고 있으므로 보낼 수 없다고 했다. 네 번째 아이에게로 가자, 그 애는 아직 철부지라 엄마가 보고 싶어 매일 울 테니 안 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제일 끝에 자고 있는 아이에게로 갔다. 다섯 아이 중에 가장 속을 많이 썩이는 아이였다. 남편은 그 애를 보내자고 했다. 아내는 그 애야말로 부모의 사랑과 기도가 필요한 아이라고 했다. 밤을 새며 고민을 하던 부부는, 잠든 아이들의 볼에 일일이 입맞춤을 했다. 아침이 되자 부부는 부자에게로 가서 생활이 어렵더라도 더 부지런히 일해 아이들을 모두 그들 손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정치가가 백성을 위하는 것과 부모가 아이들을 위하는 것은 다르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진정으로 위하는 마음을 갖고 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의해서이다. 부모는 어떤 아이일지라도 진정으로 위하는 마음을 갖고 있지만, 정치가는 그렇지 못한 것이다. 성경은 우리를 향해 부모와 같은 마음을 가진 하나님을 소개해주고 있다. 그래서 성경 안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을 발견하면 참된 사랑 안에 우리 마음이 머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