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재독 두이스부륵 한인회 송년의 밤-다양한 문화행사
두이스부륵 한인회 송년행사가 지난 12월6일 두이스부륵 Bearl 에 있는 교회 공동체집에서 열렸다. 무대 위에는 종이접기 작품이 진열되어 잔치분위기를 더해주고 있었으며 한쪽 책상에는 본분관 영사과 직원들이 나와 순회 영사 업무 중이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제1부 행사는 임의도 자문위원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국민의례에 이어 두이스부륵 한인회 서신선 회장은 환영인사에서 “젊은 나이에 꿈을 가지고 독일에 온 우리들은 그 시절 선진국인 독일과 유럽나라들의 삶의 현장을 여행 하면서 견문도 넓히고 3년 후에는 돈 벌어 귀국하겠다고 했던 게 어느새 40년에서 50년에 접어들었다. 한국에서 산 것보다 독일에서 더 많은 세월을 살아 온 우리는 독일이 우리의 제2의 고향이자 우리 자녀들의 고향이기도 하다.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고향을 그리워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두 나라의 문화권을 넘나드는 행운아들이다.” 며 오늘 밤 정성껏 준비한 문화행사를 보면서 즐거운 시간 갖기를 희망했다.
재독한인총연합회(회장 유제헌) A중부지역한인회 백승훈 협의회장이 유제헌 총연합회장의 격려사를 대독하였다. 백승훈 A중부지역협의회장은 격려사를 대독하기 전에 두이스부륵은 본인에게 특별한 곳이라며 청소년기때 베다우 축구장에서 우리 1.5세와 2세들이 모여 축구를 하고 여러가지 모임을 가졌던 우리들의 집합소였다고 회상했다.
유제헌 총연합회장은 격려사 중 지난해부터 재독한인총연합회에서 실시하는 ‘행복의 쌀 나눔’행사는 바로 가족사랑운동이다. 지금까지 3차에 걸쳐 234명에게 행복을 전달하였고, 오는 12월10일 4차 행사를 준비하고 있음을 알렸다. 사랑은 작은 나눔으로부터 시작된다며 그 동안 행사에 동참해 주신 교민들에게 감사함도 전했다. 그는 또 ‘독일한인사회는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정직하고 정이 넘치는 곳이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교민들의 관심 어린 성원과 지도편달을 부탁했다.
본분관(총영사 권세영)에서 나온 조영미 영사는 격려사에서 ‘8월에 본에 부임되어 아직 4개월도 되지 않았지만 마음속에 분명한 사실은 50여년 독일로 갔던 파독근로자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희생이 씨앗이 되어 큰 나무가 되고 열매를 맺어 오늘날 저와 같은 젊은 세대가 풍족하게 산다는 것이다.’ 며 반세기 동안 삶을 통해 보내주신 헌신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자라나는 재독 2세와 3세들에게 잘 자리 매김되어 세대를 넘어 서로 융합하고 더욱더 발전하는 두이스부륵 한인회가 되길 희망했다.
이어서 두이스부륵 시 외국인동화정책부 Organ 씨가 격려사를 했다. 그는 한국행사는 처음이라며 초대해준 서신선 한인회장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두이스부륵시에는 130개 나라의 여러 단체들이 있다며 우리 외국인들끼리도 서로 문화를 교환하고 협력하자는 인사말과 함께 행사장에서 배운 한국문장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를 한국어로 하여 박수를 받았다.
감사장 수여식에서는 양승주, 조석희, 김경순 임원이 받았다. 이들은 서신선 회장까지 5대 째 회장을 도와 두이스부륵 한인회를 위해 임원으로 봉사한 공을 인정받아 감사장을 받게 되었다. 내빈소개 후 흥겨운 음악과 함께 저녁만찬이 있었다.
저녁 8시30분부터 시작된 2부 행사는 조재원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테너 서민규의 눈(김호균 작), 네순도르마(오페라, 푸치니 곡), 뱃노래(조두남 곡)을 허지은 반주에 맞추어 들었다.
두이스부륵 한인회에서는 혼자 살면서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찾아 뵙고 행사에 함께 하길 원했는데 그 중 오중환 씨가 참석하여 고맙다며 쌀 한 포를 선물했다. 오중환 씨는 뇌졸증 발작으로 3개월동안 입원해 있었다고 한다. 더 이상 치료할 수 없다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집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방문한 박종대 회원이 갖다 준 15년된 장뇌산삼을 먹고 몸이 조금 좋아지는 증상을 보였는데 이 소식을 들은 박종대 씨는 너무 기쁜 나머지 자신이 먹으려고 했던 걸 또 하나 주었으며 그걸 먹고 이렇게 걸을 수 있게 되었으며 잠도 잘 잔다며 평생 은혜를 잊지 못한다고 감사함을 전하자 참가자들 중에는 복권상품으로 받았던 라면과 고추장을 오 환자에게 주면서 격려하기도 했다.
이어서 아리랑 무용단의 화려한 부채산조가 있었으며 임원과 김상열 관장이 함께 하는 ‘박타공’(온 몸을 두들겨서 신체근육의 순환은 원활하게 하는 건강운동)이 참가자들과 재미있게 진행되었다.
다시 아리랑 무용단의 수건산조를 보고, 하겐(Hagen)에서 도장을 운영하는 김상열 관장이 시범단들을 무대에 세워 타이치를 맨손과 칼을 들고 보여주니 장내는 숨을 죽이고 타이치에 집중하였다.
문화행사의 마지막은 아리랑무용단의 ‘장고’가 멋지게 장식했다. 서신선 회장 또한 아리랑 무용단원이기에 단원들이 원근에서 함께 하며 멋진 무대를 보여주었다.
꾸준한 연습으로 볼 때마다 실력이 향상되는 아리랑 무용단은 2015년10월17일 서울공연을 준비중이다는 안내가 서정숙 단장으로부터 있었다.
디스코와 복권추첨이 이어지며 교민가수들의 노래가 계속되었으며 춤을 추던 참가자들은 앞사람의 등에 손을 얹고 원을 만들며 재미있게 춤을 추었다. 11시경 뽑은 1등 복권상품인 현금상자는 Rommerskirchen 에서 참석한 윤순분 씨에게 돌아가고 전 임원과 참가자는 ‘두이스부륵찬가’를 합창하며 행사는 아쉽게 작별을 고했다.
금년 3월 회장에 선출된 서신선 회장은 한인회를 어떻게 잘 이끌어 갈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본인이 부족한 줄 알고 자문위원과 수석부회장을 비롯 전 임원이 똘똘 뭉쳐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고, 일을 얼마나 빈틈없이 하는 지 매달 2,4번째 수요일에 진행되는 ‘두이스부륵 한인 한마음 행복교실’ 또한 잘 운영되고 있다며 자랑이 이어졌다. 컴퓨터 강좌와 치매를 예방하는 공예 강좌가 진행중인데 두이스부륵 한인이 아니어도 공유할 수 있단다. 문의 서신선 회장: 0203-338 118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기자(mt.199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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