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륙 아메리카를 발견한 콜럼버스의 달걀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콜럼버스의 감자 이야기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이지만 매우 흥미로운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져 온 수많은 노획물 중 단연 히트를 친 것은 담배였는데, 그 짐 꾸러미의 한 구석에 콜럼버스가 씨감자를 가지고 왔습니다. 콜럼버스는 원주민에게서 대접받은 감자의 맛에 반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귀한 화초가 자라던 자기 집 정원의 한쪽을 갈아엎고 종자로 가져 온 야생감자를 심었습니다.
1년이 지나 감자에 주렁주렁 열매가 열리자 가까운 친구들과 귀족들을 모두 불러 모은 후 정원에 큰 식탁을 차리고 즉석 감자구이를 대접할 준비를 했습니다. 당시 유럽에는 감자가 도입되기 전이었기에 콜럼버스는 장작불에 통째로 구운 감자의 맛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시간이 되자 하인들이 밭에 나가 감자를 따기 시작했습니다. 대략 어린아이 주먹 만한 크기의 감자를 따서 장작불로 구워 손님들 상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감자의 맛을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을 손님들의 표정을 기대하던 콜럼버스에게 모두 죽을상을 하고 바라보는 것이 아닙니까? 급기야는 입 안의 감자를 모두 뱉어 버리며 길길이 화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놀란 콜럼버스도 자신의 접시에 놓여진 감자를 한입 먹어 보고는 기겁을 했습니다. 그건 자기가 원주민들에게서 얻어먹었던 감자의 맛이 아니었습니다. 혀끝을 마비시키는 독성이 느껴지는 괴상한 그 맛! 화가 머리끝까지 난 콜럼버스는 속았다고 생각했는지 당장 감자들을 뿌리 채 뽑아버리도록 명령했습니다. 콜럼버스의 불호령에 혼비백산한 하인들이 밭으로 우르르 몰려가 감자를 줄기 채로 잡아 뽑자 바로 그 뿌리에 또 다른 열매가 달려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지금에야 누구라도 아는 사실이지만 감자는 뿌리 쪽 열매를 먹는 것인데, 당시에는 야생감자 줄기쪽 열매도 크기가 제법 컸던 모양입니다. 결국 나중에야 콜럼버스와 손님들은 감자의 참 맛을 느끼게 되었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감자가 유럽에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대저 표면적인 유대인이 유대인이 아니요...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롬 2:28,29)
성경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표면적인(outward) 것과 이면적인(inward) 것으로 나눕니다. 즉, ‘표면적인 세상과 이면적인 세상’ ‘표면적인 삶과 이면적인 삶’ ‘표면적인 인간과 이면적인 인간’ 등등. 그리고 이면적인 것만이 참된 것임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콜럼버스의 감자처럼 보이는 표면적인 부분보다 더 중요한 것이 보이지 않는 내면적인 부분입니다. 인간의 외모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마음인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표면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출 때가 많습니다. 결국 이면의 참 맛 보다는 표면의 쓴 맛을 보면서 실망하고 갈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면의 귀함을 우리가 맛보고 살도록 가르치는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