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러시아 독일 역학관계

by eknews posted Dec 0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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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러시아 독일 역학관계


지난 편에서 러시아가 유럽에 상당 수준의 가스를 공급하는 것을 살펴 보았다. 예를 들어Lithuania, Estonia, Finland, Latvia, Bulgaria 그리고 Czech 은 가스 필요량의 10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유럽에서 제일 큰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는 독일은 가스 필요 수입량의 36%를 러시아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그 양은250억 큐빅 미터로 상당 수준이며 유럽에서 가장 큰 소비 국가 중 하나이다


올해 초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 (economic sanctions)를 검토할 때 독일이 국가 위상 및 경제규모에 대비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서 주목을 받았었다. 독일이 소극적이었던 가장 큰 이유는 러시아한테 가스를 상당 부분 의존 하기도 하지만 독일 기업들도 손실을 겪고 경제전체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EU와 러시아 경제의 역학 관계

구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와 EU간의 경제 상호 연관성은 깊어졌으므로 경제제재의 효과는 상당한 파급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단일 경제시장인 EU입장에서 보면 러시와 총 무역거래는 아직도 미비한 수준이지만 (약 총 수입량의 2.5%, 총 수출량의 4%) 미국, 중국 다음으로 크다


반면에 러시아 총 수입량의 40% EU국가들로부터 들어오며 총 수출량의 50% EU를 향한다. 물론 EU내 각 국가와의 무역수지는 수출/수입 품목 및 그 양이 현저하게 틀릴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동구권에 속한 국가들일 수록 상호 연관성이 크다 볼 수 있다. 경제제재가 시작한 최근 1년 간 러시아가 대 EU 및 독일 수입/수출량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을 볼 수 가 있다. EU국가중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독일과 러시아의 경제연관성을 살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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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Thomson Reuters, RBI/Raiffeisen Research


독일의 2014 3분기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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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경제의 건재함이 중요한 것은 EU에서 영국/프랑스/독일이 주요 경제국가인 가운데 가장 크며 세계에서 5번째로 크기 때문에 EU경제권의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독일 경제는 (GDP) 3분기에 0.3% 성장, 2분기의 -0.3%에서 벗어나 경기침체(recession) 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뚜렷한 성장 보이지 못하고 있어 영국경제 회복과 대조가 된다. 예전 편에서 봤듯이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 영국경제는 경제위기에 처할 때 급격히 위축 되지만 거꾸로 회복할 때는 더 탄력을 받는 것을 볼 수 도 있다


독일은 제조업을 중점으로 한 경제모델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민간 부문 성장 또는 내수 시장 진작 보다 수출에 크게 의존 하는 것을 볼 수 가 있다. 거꾸로 생각하면 나머지 EU국가들 또는 세계가 독일 제품을 수입함으로써 독일 경제를 지탱해 주고 있는 구조이다. 또한 유로의 가치 하락이 독일 수출품목들을 더 경쟁력 있게 만들고 있다.


독일과 러시아 경제의 역학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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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대 러시아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 2014 8월말까지 수출이 약 15%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기계 및 공장 수주 등) 부문에서 더욱 더 그렇다. 러시아의 통화 루블이 경제제재 전에는 유로당 45에서 50 수준 이였는데 최근에는 55 에서 60으로 하락, 러시아 기업들에게 더욱 더 가격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비록 대 러시아 수출량은 독일 전체 수출의 3% 미만이지만 독일 기업 6천개 이상이 러시아 에서 활동 하고 있어 고용하고도 깊은 관계가 있다예를 들어 자동차 제조업인VW Seat 는 아예 러시아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문제는 경제제재가 언제 끝날지 모르고 더 심화 될 수 도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상당히 크다.


흥미로운 것은 제재로 인해 EU와 독일의 무역량이 줄어드는 반면 러시아는 중국과의 교역을 증가하고 있다. 1990년대 만해도 총 수입량의2-3%를 차지했던 중국은 이제는 15-17%를 점유하고 있다 (반면 총수입의 약 7%). 이 수치는 앞에서 본 것과 같이 독일이 차지하는 11-12% 보다 더 크다. 그러나 대부분의 EU국가와는 다르게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러시아는 에너지 산업이 주요 산업이며 대부분의 경로가 유럽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중국이 최근 가스 장기공급계약을 중국이 원하는 수준에 체결한 이유도 이러한 역학관계가 많이 작용했다. 그러나 중국이 EU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기 까지는 많은 (가스 파이프) 인프라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고 설령 그렇게 돼도 중국이 러시아를 진정한 슈퍼파워로 대우할지는 의문이기 때문에 러시아 또한 EU에게 등 돌리기는 할 수 가 없다.


향후 EU 및 독일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적인 경제 제재를 도입할 경우 위와 같은 역학 관계를 감안할 것이다. 특히 국가 경제 (GDP) 성장이 미비할 경우 recession으로 빠질 수 있는 가능성이 다분히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신중할 것이다.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제재는 러시아뿐만이 아니라 독일과 EU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위 조절이 향후 경제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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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ParkJ@ebrd.com
CSFB, Rothschild, Lehman Brothers에서 10년 이상 서울, 뉴욕, 홍콩에서 investment banking 근무
현재는 런던 소재 국제금융기구인 유럽개발부흥은행(EBRD)에서 30개 이상 국가에 있는 금융기관에 투자 업무 담당.
터키와 러시아 회사 사외이사도 겸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일본 게이오대 MBA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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