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자로서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졌습니다. 젊고, 아름답고, 돈도 많고,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왜 나는 공허하고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까요?”
1962년 자살한 미국의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 마지막 남긴 말이다. 수면제를 먹지 않고는 잠을 청할 수 없었던 그녀는 말년에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마음의 감기”로 불리는 우울증은 그만큼 우리 가까이 있고, 쉽게 걸리기도 하며 또 쉽게 낫기도 한다.
마릴린 먼로의 마지막 말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세상에 속한 것으로는 우리 마음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말이다.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그 모든 것을 가져도 공허한 그 마음은 채울 수 없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만족을 위해 많은 것을 가지려고만 한다. 그러나 가지면 가질수록 느끼는 부족함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은 고통을 가져다 준다.
지혜자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가장 부자는 가장 적은 것으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He is richest man who is content with the least.)” 천하를 호령했던 칭기즈칸은 지금도 우리에게 말한다. “가난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지 말라. 나의 병사들은 적들의 1000분의 1, 200분의 1에 불과했지만, 세계를 정복했다. 배운 게 없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내 이름을 쓸 줄 몰랐지만,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너무 막막해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도 살아났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형편을 원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좋은 것으로 갖추어진 사람일수록 자기 자신을 부인하거나 어떤 환경과 싸워 이겨내기 어렵다. 힘들고 어려운 형편에 처했을 때에 나를 부인하고 그 어려움과 싸워 이겨낼 때, 그때 비로소 우리가 힘 있고 위대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혜의 보고인 성경은 우리 삶 속에 일어나는 모든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믿음의 길을 가르쳐주지 어려움을 피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는 않는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 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