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미국에서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인물에 대한 여론 조사를 한 적 있었다. 그때 1위는 예수 그리스도였고, 2위는 링컨이 차지했다. 그처럼 온 세상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링컨도 몇 번의 낙선 후, 마침내 1860년 11월 6일,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런데 그는 대통령 당선 첫날 그의 일기장에 “나는 노예를 해방하겠다고 하나님과 약속했다”고 적었다. 그는 단순히 노예폐지론자가 아닌 신념을 가진 노예해방의 선지자였는데, 여기에는 그가 젊은 시절에 읽은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이라는 책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스토우 부인이 쓴 한편의 소설이 젊은 링컨의 영혼을 흔든 것이다.
스토우 부인은 목사의 딸로 태어난 신앙심 깊은 여자로, 흑인 노예들의 비참한 삶을 보면서 옳지 않음을 깊이 느꼈다. 그 역시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을 쓰면서 이 일이 단순한 저작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라는 사실을 깊이 느끼며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 책이 완성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남북 전쟁 중에 스토우 부인이 링컨과 만났다. 링컨은 150cm도 되지 않은 부인을 놀란 눈으로 보며 물었다. “남북 전쟁을 일으킨 분이 당신입니까?” 그의 생각에 스토우 부인은 강한 여성으로 각인되어 있었는데, 생각 외로 작고 가냘픈 부인이었던 것이다. 링컨은 그녀가 이 책으로 인한 KKK단이나 인종차별자들의 테러와 압박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궁금했다.
“부인은 용하게도 테러를 면하셨군요.”
“아닙니다. 그들이 수없이 나를 죽이려고 찾아다녔습니다만 그때마다 하나님이 나를 보호해 주셨습니다. 그 책을 쓴 것은 제가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노예제도를 노여워하신 하나님이 저에게 시키셨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가르쳐 주시는 대로 종이 위에 옮겼을 뿐입니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은 링컨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것은 스토우 부인이 톰 아저씨를 통해 영혼을 나타냈고, 그 영혼은 수많은 사람들 속에 잠들어 있는 영혼을 흔들었고 깨웠다. 그 수많은 사람들 중의 한 사람, 아브라함 링컨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노예가 되고 싶지 않다. 그러므로 노예를 부리는 사람도 되고 싶지 않다.”
“남의 자유를 부인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자유도 누릴 자격이 없다.”
이것은 달변이나 재치가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 역시 소설이라는 허구가 아니라, 그 속에 구구절절 영혼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마음이 묻어 있어 독자들을 감동과 눈물 속에 빠뜨린다.
순수한 것, 진실된 것은 전부 위조요 사기로 드러나는 이 시대, 그러나 순수치 못하고 진실되지 못한 눈으로 보면 항상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한다.
“이런 건방진 놈, 노예 주제에 감히 반항을 해! 난 널 1200달러나 주고 사왔다. 네 몸도 네 영혼도 다 내 것이란 말이다.”
“아닙니다. 내 몸은 비록 당신에게 팔려왔지만, 내 영혼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레글리와 톰의 이 대화는 이 책의 백미요, 오늘도 인류를 향하여 영혼의 존재를 깨우며 흔드는 외침이요, 절규다. 영혼을 향한 절규, 바로 오늘 현대인들이 들어야 하는 궁극의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