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불한인 여성협회, 한국의 뿌리협회와 함께하는 음악회 개최
재불한인 여성협회 '코윈프랑스'가 주최하고 재불입양인 협회 '한국의 뿌리'가 함께 참여한 음악회가 '우정의 심포니'라는 주제로 파리침례교회(담임목사 이상구)에서 열렸다.
지난 12월12일 저녁 19시30분, 약 70여명이 참석한 음악회는 파리침례교회에서 준비한 저녁 식사를 겸하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되었다.
음악회는 '한국의 뿌리'회원인 다미앙 쉴러(Damien Schuhler)와 세바스티앙 르후(Sebastien Leroux)의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들은 전문 음악인은 아니었지만, 한국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직접 작사한 곡을 피아노 연주와 함께 선보였다.
뒤이어 김수미(소프라노)의 '아리랑', 김유미(소프라노)의 '꽃 구름 속에' 그리고 어달호(바리톤)의 '‘Deh vieni alla finestra’(그대여 창가로 와요)의 독창이 이어졌다. 음악회가 무르익고 '고향의 봄'이 불려질때에는 참석자들 모두 외국에 나와 있는 것을 실감하며, 고향에 대한 향수에 젖어들기도 했다.
음악회를 주최한 재불한인 여성협회 회장 정주희는 "이 음악회가 프랑스 입양인들이 한인들과 함께 어우러져서 친구가 될 수 있는 가교가 되길 바란다"라고 음악회의 개최 의의를 밝혔다. 정주희 회장은 또한 "한인행사에 초대된 프랑스 입양인들은 그동안 철저히 손님에 지나지 않았다"며 "준비단계부터 함께 행사를 준비하고 직접 주체가 되는 자리를 통해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뿌리'협회 회장인 엘렌(한국명 찬옥)은 "우리는 프랑스인이지만, 본래는 한국에서 왔다. 프랑스인으로 살고 있지만, 늘 한국인이 누구인지,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라고 밝히며, "음악회 준비를 함께하면서 서로를 알 수 있었고, 공통 분모를 찾을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두번째를 맞이한 입양인과 함께 하는 음악회에는 한인사회의 관심과 후원이 뒤따르기도 했다. 장인성치과와 MAXEVEN, 쌍떼낫, Pont de la ligne, DHC의 한인업체들과, Eco de la coree, 파리 침례교회, 한국의 뿌리협회, 재불여성협회의 재불 단체에서 행운권 상품 및 음악회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프랑스에는 현재 14,000명의 한국인 입양인들이 살고 있으며, '1995년 설립된 '한국의 뿌리'협회는 약 180여명의 회원들이 가입되어 있다. 이들 입양인들은 대부분 한국어를 하지 못하지만, 한국문화와 한국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들은 KPop공연에 함께 가거나, 한국 음식을 같이 먹고, 한국 방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한국인 입양 출신 정치인인 플뢰흐 펠르랭과 장뱅상 플라세를 통해 입양인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입양인들에게 구체적으로 다가서는 노력들은 부족한 형편이다. 재불 한인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구체적인 노력이 기대되는 지점이다.
프랑스 유로저널 강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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