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궁중음악, 디지털 음원으로 재탄생
조선시대 궁중음악을 처음으로 녹음한 일제 강점기 음반이 디지털 음원으로 재탄생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일제 강점기 궁중음악 담당 기관인 이왕직아악부의 유성기음반 수록곡 26곡 전곡을 디지털화했다고 8일 밝혔다.
이왕직아악부는 조선시대 각종 궁중의례에서 음악과 무용을 담당한 장악원의 후신으로 왕실 제사와 잔치에서 공연하는 본연 임무 외에 외부 공연, 라디오 방송, 음반 녹음 등을 통해 궁중음악을 대중에게 알리는 역할도 담당했다.
이번에 디지털화된 음원은 1928년 아악부가 녹음한 13장짜리 조선아악 초판 수록곡이다.
음반은 일본 빅타축음기주식회사에서 발매됐고, 초판이 국립고궁박물관, 연세대 국학자료실, 국립국악원, 서울대 음악도서관 등에 소장돼 있다.
녹음에 참여한 아악수들은 조선과 대한제국 시기 궁중악사, 군악대 출신 악사, 이왕직아악부원 양성소 1·2기 졸업생 출신이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2012년부터 연세대 국학자료실과 서울대 음악대학 협조를 받아 음원 보정 편집, 잡음 제거, 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초판 조선아악 수록곡 26곡을 모두 디지털화했다.
이 가운데 12곡은 1991년 국립국악원이 CD에 재수록해 발매한 적이 있으나 전곡을 디지털 음원으로 되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박물관은 밝혔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도록과 디지털 음원을 누리집(www.gogung.go.kr)에 게시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국 유로저널 안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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