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녀석이 어디로 갔을까?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데. 집 나간 지 벌써 4일째나 되었는데. 눈이 쌓이면 돌아오고 싶어도 오지 못...

by 한인신문  /  on Mar 17, 200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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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이 어디로 갔을까?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데.
집 나간 지 벌써 4일째나 되었는데. 눈이 쌓이면 돌아오고 싶어도 오지 못할 텐데.
여보, 내 잠시 나갔다 오겠소.”
스위스의 한 중년 신사가 아내에게 이렇게 말하고는 다 해진 옷을 차려입고 눈보라 속으로 걸어나갔다.
“혹시 이 근처에서 남자아이를 보지 못했습니까? 아이로스라고 합니다.”
“아니오. 보지 못했습니다.”
어느 집에 들어가서 물어도 모두가 한결같이 모른다는 대답뿐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나무라기까지 했다.
“아니, 또 도망쳤어요? 당신이 데리고 있는 아이들은 잠시라도 눈을 떼면
무엇이든 훔쳐가니 안심할 수가 없소. 빨리 붙잡아요.”
그러나 그 중년 신사는 조용히 기도하며 걸었다.
“아이로스는 어디로 갔을까? 무사해야 할 텐데. 나쁜 짓일랑 하지 말아야 할 텐데.
하나님, 아이로스를 지켜 주십시오. 그리고 제게도 용기를 주십시오.”
결국 그는 작은 오두막에서 꽁꽁 얼어붙다시피 한 소년 아이로스를 찾아냈다.
그리고 그를 집으로 데려와 눕히고 극진히 간호했다. 얼마 후 아이로스는 기운을 차렸다.
“선생님, 제가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아이로스는 훌쩍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아이로스, 아무 말 마라. 괜찮아, 추웠지?”
신사는 조용히 소년의 손을 부여잡으며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이 신사는 '고아들을 위한 영원한 스승'으로 알려진 교육가 페스탈로치였다.
1746년에 스위스의 취리히에서 태어나서 1827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페스탈로치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결핍되어 있었던 고아들을 사랑으로 가르치고,
잠재되어 있던 재능을 찾아 자립의 희망을 키워주었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아들을 단순히 불쌍하게 보거나, 귀찮은 존재로 보았고,
심지어는 불량한 아이들로 여기기도 했다. 그들의 마음 안에서는 아이들이 변화를 입을 수 있었다.
하지만 페스탈로치의 마음 안에서는 수많은 아이들이 변화를 입었다.
페스탈로치는 아래와 같이 그들과 다른 마음으로 아이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빛을 가지고 있다. 단지 진흙에 가려있을 뿐이다."

그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죄악된 인간들을 대하는 마음으로 고아들을 대했다.
빛된 마음을 받은 그의 믿음이 버려진 아이들을 빛과 같이 바꾼 것이다.
그래서 그의 묘비명은 마치 예수 그리스도를 기리는 내용과 흡사하다.

"모든 것을 남에게 바치고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축복이 있을지어다. 그의 이름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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