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에서 형질전환 기술은 기본적으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술중 하나라고 한다.
형질전환이란, 말 그대로 본래 가지고 있지 않은 형질(유전자)을 도입하거나
본래 가지고 있는 형질을 제거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서 그 형질에 대한 기능을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식물의 경우를 보면, 형질전환을 실시할 때는 도입하고자 하는 형질 외에
반드시 동행시켜 주어야 하는 형질이 있는데, 이를 선발표지 유전자라고 부른다.
이는 형질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느냐를 간단히 확인하기 위하여 필수적으로 이용된다.
만일 선발표지 유전자를 삽입해주지 않으면 식물체가 성공적으로 형질전환이 되었는지 확인할 수 없다.
그리고 형질전환이 되었더라도 선발과정에서 제거된다.
성공적으로 형질전환이 이루어진 식물체를 선발하기 위해서는 형질전환을 시도한
식물체의 종자를 채취하여 대량(수백 만 개)으로 발아를 시킨 다음
특정 항생제나 제초제 처리를 하면 성공적으로 형질전환된 개체만 계속 생장을 할 수 있게 된다.
즉 형질전환에 실패한 개체는 항생제나 제초제를 극복할 수 있는 단백질을 합성할 수 없으므로
독성에 의하여 죽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식물체가 독성을 극복하면서 생장을 계속 할 수 있는 것은
도입한 유전자의 유무에 달린 것이 아니고 전적으로 선발표지 유전자의 존재여부에 달린 것이다.
식물학자들이 이러한 형질 전환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수백만의 종자를 발아시키다 보면 그 모양이 한결같이 아름답고 경이롭기에 외관상으로 볼 때는
아무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어떤 것이 형질전환이 이루어진 것인지 초기에는 알기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발아 후 일 주일쯤 지난 뒤에 제초제나 항생제를 뿌려주면
하루만에 형질전환된 것과 아닌 것이 확연히 구별된다는 것이다.
인생도 이와 같다는 마음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더 좋게 바꾸고자 하지만
외형적인 것만 변화시키려고 하지 근본적으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형편은 좀 좋아진 것 같지만 어떤 어려움이나 문제가 오면 쉽게 넘어지고 마는 것이다.
마치 형질변환된 식물이 독성을 이기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외형의 변화보다 선발표지 유전자가 존재해야 되듯이
우리 삶에도 외형의 변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문제라도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의 힘, 곧 믿음이 존재해야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