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미술계 한인 원로를, 청년작가 후원 위해 모였다
크리스마스가 하루 지난 12월 26일(금) 저녁, 프랑스의 한인 미술계가 한자리에 모였다. 프랑스 퐁데자르 겔러리(Galerie Pont des Arts)에서 주최하는 제 3회 '그림이 있어 행복한 생활'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약 30여명이 참석한 전시회에는 원로작가들과, 중견작가들, 그리고 젊은 작가들 등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미술인들이 모두 모였다. 특히 프랑스 한인 미술계의 대부라 할 수 있는 한묵 화백도 부인과 함께 참석을 하여 눈길을 끌었다.
올해 3회를 맞이하는 '그림이 있어 행복한 생활'전은 한인원로 작가들의 작품들을 기증받아, 재능있는 청년들에게 활동을 지원해 오고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제적으로 이미 명성을 떨치고 있는, 김창열, 방혜자, 권순철, 정하민, 진유영, 이배, 손석 화백이 작품을 기증하며 참여 하였다. 기증된 작품들의 수익은 '파리지성(편집장 정락석) 청년 작가 공모전에 사용된다.
퐁데자르 겔러리의 정락석 관장은 "선배작가들과 후배들이 함게 대화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라고 전시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로 '그림이 있어 행복한 생활'전은 매회 재능있는 작가 3인을 선발하여 지원을 해왔다.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2회에 지원작가에 선정되었던 정광화 작가도 모임에 참석을 하였다. 정광화 작가는 요즘 설치미술분야로 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2회때 지원 작가로 선정이 되면서 용기를 많이 받았다"라고 회상했다. "물질적인 것 뿐 아니라, 선배들의 따뜻한 관심과 교감이 큰 힘이 되었다"라고 밝히는 정광화 작가는 "파리는 다양한 연령대의 미술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곳이다. 선배작가들이 젊은 작가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는 파리라는 지역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정서 인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 작품을 기증한 원로작가 정하민 화백은 "후배, 청년들을 생각하는 취지가 좋고 바람직하다. 이런 자리가 잘 정착되서 더 많은 후배 작가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전시회 참여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전 전시회는 2009년의 2회에 이어 5년만에 극적으로 성사된 것이다. 정락석 관장은 "해를 넘기기 전에 올해는 꼭 성사시켜야 겠다는 마음으로 진행을 했다"라고 밝혔다. 한국 및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원로 작가분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도 어렵고, 매번 작품 기증을 부탁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때보다 선배와 후배들이 훈훈했던 3회 모임을 통해 가능성이 보인다. 앞으로는 정기적으로(격년제) 모임이 안착되기를 기대해 본다.
퐁데자르 겔러리는 2015년 3월에 지원 대상 작가들을 선발하고, 5월에 이들의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프랑스 유로저널 강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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