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동그란 백 원짜리가 제일 좋아요. 백 원짜리는 멀리 있는 우리 엄마와 얘기를 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한 여대생이 ...

by 한인신문  /  on Jan 12, 201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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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동그란 백 원짜리가 제일 좋아요.
백 원짜리는 멀리 있는 우리 엄마와 얘기를 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한 여대생이 어느 병원 암병동에 간호사 실습을 나갔다. 암병동 중에서도 소아 병동이었는데, 그곳에 유난히 눈이 동그랗고 창백한 피부를 가진 9살 된 여자 아이가 있었다. 늘 말이 없이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그 아이에게 여학생은 누구보다 관심이 갔다.
“지혜야, 언니가 동화책 읽어줄까?”
“…"
“그럼 지혜가 언니한테 노래 하나 불러줄래?”
“…”
하지만 그 아이는 아무 말이 없었다. 주사를 맞을 때도 가만히 있었다. 그 아이의 부모는 이혼을 하여 아빠는 중동으로 떠났고, 엄마는 재혼을 했다. 그래서 할머니만 가끔 병문안을 와 줄 뿐이었는데, 안타까운 것은 할머니 역시 시장에서 장사를 하던 중 쓰러지는 바람에 더 이상 아이를 돌보러 올 수 없었다. 그러는 동안 아이의 말수는 더욱 적어졌고, 나중에는 자폐증에 걸린 것처럼 변했다. 문제는 병원장이 지원하던 보조금조차 원장이 바뀌는 바람에 더 이상 지급이 안 되어 어쩔 수 없이 퇴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그 여대생을 비롯하여 몇몇 간호사들이 퇴원을 앞둔 아이를 위해 병실에서 조그만 송별파티를 하기로 했다.
간호사들은 모두가 작은 선물을 준비하여 아이에게 주었는데, 급히 오느라 아무 선물을 준비하지 못한 그 여대생은 망설이던 중 돈을 주기로 했다. 그냥 주기가 뭣해서 아이에게 선택을 하도록 했다.
"지혜야, 여기 백 원짜리, 천 원짜리, 만 원짜리가 있는데, 이 중에 네가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걸 하나 줄테니 뽑아봐”
병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아이가 당연히 만 원짜리 지폐를 집을 줄 알았다. 하지만 아이는 주저 하지 않고 백 원짜리 동전을 집는 게 아닌가?
“지혜야, 아직 어떤 게 큰 지 모르는가보구나. 이중에는 만 원짜리가 제일 좋은거야. 동전 대신에 이걸로 가지려무나.”
그 여대생이 만원을 내밀자, 아이는 잠시 가만 있다가 입을 열었다.
“저는 이 동그란 백 원짜리가 제일 좋아요.
백 원짜리는 멀리 있는 우리 엄마와 얘기를 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그 이야기를 듣자 병실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자기 호주머니에 있던 동전을 있는 대로 털어서 아이에게 주고 말았다.

세상에 있는 것들은 두 종류로 가치를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눈에 보이는 가치이고, 다른 하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이다.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인 가치를 중요시 여기고 할 수만 있으면 그러한 가치들을 더욱 모으려고 하지만, 진정한 가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감추인 보화와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소개하는 성경이 인류 최대의 유산으로 보존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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