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인간의 상식과 이성으로 생각했을 때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적 상황을 뛰어넘는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 지난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그런 기적적인 일들이 일어났다. 특히 스피드 스케이팅 1만m 금메달리스트 이승훈 선수는 불과 7개월 전에 쇼트트랙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그는 쇼트트랙 유망주였으나 선발전에서 넘어져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그 후 그는 한동안 주위 사람들을 원망하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며 절망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의 꿈이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결국 그는 ‘후보라도 좋다. 난 올림픽에 가겠다.’고 결심하고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한다. 주위에서는 이상한 눈으로 봤지만 이승훈 선수는 ‘스피드로 도망치는 게 아니라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기 위해 변신한 것’이라며 열심히 훈련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스피드 스케이트로 세계무대 정상에 서는 것은 힘들다.", "우리나라는 스피드 스케이트로 10위권 안에 든 적이 없다. 특히 장거리는 더했다.”며 그의 도전이 무모하다고 뜯어말렸다. 인간의 이성과 상식으로 볼 때는 백 번 지당한 말이었다. 하지만 이승훈 선수는 자신의 꿈에 온 마음의 초점을 맞추고 훈련에 몰두했다. 결국 그는 이번에 공식대회 1만m 3번째 레이스만에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1만m 금메달리스트인 네덜란드 선수 ‘봅 데 용’은 ‘이승훈은 쇼트트랙에서 전향해 1만m를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지만 나는 18년이나 1만m를 해왔다. 이승훈 같은 새 챔피언의 탄생은 굉장한 일’이라고 극찬했고, 시상식에서 이승훈을 무등 태우며 축하해주었다. 170cm에 50kg대의 이승훈 선수가 자기보다 훨씬 키나 다리가 더 길고 힘 좋은 서양 선수들을 다 이기고 금메달을 딴 것은 그의 마음에 있던 꿈이, 절망과 절대 안 된다는 소리를 이기게 한 것이다. 즉, 그 꿈이 그에게 금메달을 선사한 것이다. 인생의 경주도 마찬가지다. 인생을 살다보면 절망적인 순간들과 맞닥뜨릴 때가 종종 있다. 그 누구도 예외가 없고 그 누구도 피할 수가 없다. 이런 인생의 올림픽에서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인생의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