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미얀마의 어떤 사람이 아들 둘을 불러놓고 아주 중요한 사실 다섯 가지를 당부했다. "사랑하는 아들아, 내가 죽고 없거든 지...

by 한인신문  /  on Sep 14, 2010 20:53
extra_vars1 : ||||||||||||||||||||| 
extra_vars2 : ||||||||||||||||||||||||||||||||||||||||||||||||||||||||||||||||||||||||||||||||| 
옛날 미얀마의 어떤 사람이 아들 둘을 불러놓고 아주 중요한 사실 다섯 가지를 당부했다.
"사랑하는 아들아, 내가 죽고 없거든 지금 내가 너희에게 알려주는 다섯 가지를 꼭 행하거라. 첫째, 머리가 셋 달린 사람에게 가서 지혜를 배워라. 둘째, 너희들이 가는 마을마다 벼 곳간을 하나씩 지어라. 셋째, 집 뒤뜰에 가게를 하나 열어라. 넷째, 머리 100개를 먹어라. 다섯째, 하루에 치마를 세 번 갈아입어라.”
두 아들은 아버지가 일러주신 말씀을 마음에 담아두었다. 세월이 흘러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두 아들은 아버지가 당부한 다섯 가지 일을 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둘째 아들은 "세상에 머리 셋 달린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며 그 사람은 나중에 찾기로 하고, 아버지가 시키신 나머지 일들을 먼저 행하기로 했다. 가까운 마을마다 벼 곳간을 짓고, 집 뒤편에 가게를 하나 열고, 닭과 염소를 100마리 사서 그 머리를 푹 삶아 먹었다. 치마도 하루에 세 번씩 갈아입었다(미얀마 남자들은 보통 치마를 입는데, 통치마로 앞뒤 구분이 없다). 그쯤 하니 유산으로 받은 돈이 떨어져서 그만 거지가 되고 말았다.
큰아들은 아버지의 당부가 이상했지만 아버지의 말대로 하여 머리 셋 달린 사람을 찾아 헤맸다. 하루는 어느 마을에 이르렀는데, 멀리서 보니까 큰 정자나무 아래에 머리 셋 달린 노인이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너무 신기해서 가까이 가서 보니, 그 노인은 나이가 너무 많이 들어 허리가 구부러져 무릎 사이로 들어가 앉아 있을 때 멀리서 보면 머리가 셋인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큰아들이 노인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우리 아버지가 생전에 이런 말씀을 하시고 돌아가셨는데,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그 노인은 큰아들에게 아버지가 당부한 말들의 뜻을 가르쳐 주었다.
"이 사람아, 마을마다 벼 곳간을 지으라는 것은 자네가 방문하는 마을마다 친구를 사귀어 두라는 말일세. 그러면 여행할 때마다 그 집에 묵을 수도 있고, 밥도 얻어먹을 수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집 뒤편 에 가게를 열라는 것은 텃밭을 만들라는 말일세. 거기서 채소를 얻을 수 있으니 돈을 절약할 수 있지 않겠나! 머리 100개는 멸치나 작은 새우를 사서 삶아먹으면 영양가도 있고, 돈도 얼마 들지 않으니 일석이조지! 하루 세 번 치마를 갈아입으라는 말은 치마를 이쪽저쪽으로 돌려서 입으라는 뜻이야. 그럼 비누도 절약되고 얼마나 좋은가! 그리고 자네 아버지가 처음에 말한 머리 셋 달린 사람 이야기는 나처럼 나이든 사람에게 지혜를 구하라는 뜻이야!”
큰 아들은 아버지에게 당부한 말의 뜻을 알았고, 그런 당부를 한 아버지의 마음을 알았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지혜도 얻고 나중에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참된 지혜는 자기 생각 안에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넘어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받아 사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도 "지혜 없는 자는 그 이웃을 멸시하나"(잠 11:12)라고 자기 테두리 밖의 마음과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지혜자가 될 수 없다고 한다.  
더 보기 :
List of Articles
Copyleft © The Sketch Book Since 2001. by hikaru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