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만상(萬物萬象)은 조화의 조건(調和의 條件)에 맞게 창조되었다. 그리고 조화의 조건 속에서 존재하고 산다. 조화를 이루며 산다.
무한한 우주에 있는 수많은 별도 조화의 조건에 맞게 창조되어 움직이고 있다. 태양계를 보더라도 태양과 9개의 행성이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고 9개의 행성끼리도 그러하고 행성 둘레를 도는 위성(달)과도 그러하다. 태양과 행성과 달이 모두 정확히 자기의 궤도를 돌고 있고 궤도를 이탈하거나 궤도를 서로 침범하지 않으면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운행되고 있다. 스스로 벗어나려는 힘(遠心力)과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引力)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 중에 어느 하나라도 힘의 강약(强弱)에 변화가 생기면 태양계가 허물어진다. 태양계가 허물어지면 태양계가 속한 은하계도 영향을 받는다. 서로가 있어 존재하고 존속한다. 태양계와 다른 항성군(恒星群) 사이에도 마찬가지로 서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무한한 우주에 있는 모든 별들이 그러하다.
지구에는 물과 공기가 있고 이웃한 태양에서 열과 빛을 주고 있어 그 조건에 맞는 목숨 있는 것들이 나왔다(그 조건에 맞는 것들이 창조되었다, 그 조건에 맞게 창조되었다). 물이 있어 플랑크톤이 나왔고 플랑크톤이 있어 그것을 먹고 사는 작은 물고기가 나오고 또 작은 물고기를 먹고 사는 상어, 고래와 같은 큰 물고기가 나왔다. 뭍이 있어 그 조건에 맞는 곤충이 나오고 곤충을 먹고 사는 작은 짐승이 나오고 또 작은 짐승을 먹고 사는 사자, 호랑이 같은 큰 짐승이 생겨났다. 들에는 들꽃이 피고 들새가 살며 산에는 숲이 우거지고 산새가 산다. 사막에는 밤낮의 기온 차가 극심하고 건조한 환경조건에 맞는 동식물이 나와 살고 아마존 밀림에는 비옥하고 습한 조건에 맞는 동식물이 나와 산다.
일체는 이것이 있어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어 이것이 있다.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고 저것이 없으면 이것도 없다. 물이 있어 물고기가 있고 뭍이 있어 짐승이 있다. 물이 없고 뭍이 없다면 물고기도 짐승도 없다. 만상만물이 모두 서로 조화의 조건에 맞게 나와서 서로를 살리는 상생(相生)의 존재로 상생(相生)의 삶을 살고 있다(만물만상과 조화를 이루는 조건에 맞게 살고 있다).
인간도 목숨이 있는 것이든 목숨이 없는 것이든 일체의 ‘만물만상이 있는’ 조화의 조건에 의하여 나왔고 그 조건으로 존재한다. 만물만상이 있어 인간이 나왔고 만물만상이 있어 인간이 삶을 산다. 만물만상이 없다면 인간이 나오지도 않았고 만물만상이 살지 못한다면 인간도 살지 못한다. 인간은 만물만상과 상생의 삶을 살게 되어있다. 만물만상과 서로를 살리는 삶을 살게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