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구팽당한 박대통령의 삼총사들, 뼈아픈 비수 날려
한 때 박근혜 대통령 대선 승리에 일조했던 '3인방'이 대선후 청와대와 관계가 원만하지 목할 뿐만 아니라 되레 뼈아픈 비수를 날리고 있다.
이른바 비대위 3인방이라 불렸던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 등이 2011년 연말 붕괴 직전의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에 영입돼 총선과 대선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으나, 현재는 청와대와 등을 돌렸거나 나아가 야권과 더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중 이 전 비대위원은 지난 6일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 결혼식 뒤풀이 장소에 참가 문건 배후에 대한 김무성 대표 개입설을 전해듣고 이를 김 대표에게 전달해 청와대에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 전 비대위원은 지난 대선 캠프 활동 이후에는 박 대통령과 별다른 교류 없이 종편 프로그램 등을 오가며 정치 평론을 해왔고,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이상돈 교수는 대선 직후 청와대와 등을 돌린 채 지내왔으며 현 정부 정책 등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이어왔다.
이번 청와대 문건 배후 파문과 관련해서도 이 교수는 16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배후설 파문과 관련, "현재 청와대의 민낯을 다 보여준 것"이라며 "청와대가 어떤 사람들에 의해 실제로 굴러가는지를 잘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청와대 인적쇄신론 등과 관련해서도 "박 대통령이 바뀌지 않는 한 의미가 없고, 과연 대통령이 변화된 모습을 보일지도 회의적"이라고도 했다.
정치권에 경제민주화 바람을 불러 일으킨 김종인 전 위원장도 현 정권 수립 후로는 중용받지 못했고, 일찌감치 박 대통령의 곁을 떠나 있고, 그렇게 멀어진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려는 야권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현재 야권 주변에서는 심심찮게 이 교수와 김 전 위원장의 영입설이 들려 오고 있다.
이 밖에도 당시 박근혜 비대위에 외부 인사로 영입됐던 조동성 서울대 명예교수,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 등도 박근혜 정부에서는 이름이 사라졌다.
정권창출의 일등 공신들임에도 불구 대선 이후 중용받지 못했던 그들이 이제는 현 정권을 위협하는 칼날로 변모하고 있어 그 향방이 주목받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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