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결핍 환자 4년 동안 9배 이상 증가해
현대인의 생활습관이 실내 활동이 많아지면서 ‘비타민D 결핍’으로 인한 진료인원이 급증하고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2 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햇볕을 받아 피부에서 합성되는 비타민D는 소장(小腸)에서 칼슘 흡수를 증가시켜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영양소.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피부 미용을 위한 자외선 차단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일조량이 적은 북유럽이나 ‘차도르’로 온몸을 가리는 중동지역 골다공증 여성보다 오히려 비타민D 결핍이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머크 연구소가 전 세계 18개국 55개 지역에 거주하는 55세 이상 골다공증 여성 1285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의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표지자〈25(OH)D〉의 수치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평균 20.4ng/mL로 비타민D 적정 수치인 30ng/mL에 크게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를 공동 진행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과 임승길 교수는 “자외선이 기미·주근깨·잡티 등 피부 노화의 주범으로 강조되면서 햇볕 노출을 지나치게 꺼린 결과로 보인다”며 “골다공증 환자가 아닌 정상인의 비타민D 수치도 우리나라 사람이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 자료에 의하면 비타민D 부족현상으로 인한 환자 수가 2009년 2,027명에서 2013년 18,637명으로 4년 동안 9배 이상 증가하였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이상현 교수는 ‘비타민D 결핍’의 증가원인에 대해 “햇빛이 비타민D 생성과 관련성이 높으므로, 실내 활동이 많은 현대인의 생활습관이 비타민D 결핍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진료인원이 급증한 원인에 대해 “최근에 비타민D가 뼈 건강 뿐 아니라 근육과 면역, 그리고 일부 암과도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로 인해 진료 현장에서 비타민D 결핍에 대한 검사가 증가하게 되면서 적극적인 치료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2009~2013년 진료인원을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2009년에는 1.9배, 2010~2013년에는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 결핍’이 남성에 비해 여성이 많은 이유에 대해 이상현 교수는 “여성의 경우 외출 시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는 것이 일상화되어 야외 활동에도 불구하고 비타민D 생성이 충분히 되지 않기 때문이다”고설명했다.
2013년 기준, 연령이 높아질수록 진료인원이 많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9세 이하에서도 진료인원이 높게 나타났다. 진료인원은 60대 이상, 50대, 40대, 30대, 9세 이하 순으로 나타났다.
이상현 교수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비타민D 결핍’이 증가하는 원인에 대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피부의 노화로 인하여 햇빛에 노출되어도 피부에서 비타민D 생성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으며, 이와 더불어 9세 이하가 많은 원인에 대해 “야외활동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생활환경으로 인해 아동의 비타민D 결핍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교수는 ‘비타민D 결핍’의 정의, 증상, 예방 및 치료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비타민 결핍이란
비타민D는 우리 몸에서 칼슘의 흡수를 도와줘 뼈의 건강에 중요하다. 그러므로 튼튼한 뼈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 몸에 충분한 비타민D가 필요하다. 비타민D는 음식을 통해 흡수되지만 한정된 음식에 소량만이 포함돼 있어 음식을 통한 비타민D 흡수는 제한적이므로 햇빛에 피부를 노출시켜 비타민D를 생성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비타민D 결핍 기준은 아직 다소 논란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비타민D 혈액 농도가 30ng/mL 이상인 경우 충분하다고 보며, 20ng/mL 이하면 부족하다고 본다.
‘비타민D 결핍’의 증상
비타민D가 다소 부족할 때 스스로 느낄 정도의 뚜렷한 증상이 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왜냐하면 비타민D는 우리 몸 안에 있는 내부 장기들 중 특히 뼈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므로 서서히 일어나는 변화에 우리가 증세를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즉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 뼈가 약해지게 돼 골다공증의 원인이 되며, 향후 골절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비타민D 결핍은 골다공증 뿐 아니라 근육 약화나 낙상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비타민D 결핍이 면역 체계나 일부 암과의 관련성에 대해 관심이 높으나, 아직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한 상태다.
비타민D 결핍이 심각한 경우는 소아에서는 구루병이 올 수 있고, 성인에서는 골연화증이 올 수도 있으나, 흔하지는 않다.
‘비타민D 결핍’의 예방 및 치료법
비타민D 결핍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15~20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이 비타민D 생성에 도움이 된다.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에 바르는 경우 너무 강한 햇빛이 있는 낮 시간 외에는 팔과 다리를 햇빛에 노출하도록 권장한다.
비타민D가 풍부한 식품으로는 연어, 고등어, 청어, 정어리 같은 기름진 생선, 대구 간유, 달걀 노른자와 버섯을 들 수 있다. 하지만 비타민D는 대부분 태양광선에 의해 만들어지며, 식품으로 섭취되는 비타민D는 많지 않다. 비타민D 결핍이 심한 경우는 의사와 상의하여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타민D와 관련이 높은 골다공증을 예방·치료하기 위해 하루 800IU의 비타민D 섭취를 권유하고 있다.
한국 유로저널 이인규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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