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聖賢)들이 참된 복이 무엇인지 알려주어도 알아듣지 못하고 참된 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몸소 보여주었는데도 그렇게 살지 못하는 나는 누구인가?
살아온 삶(장소, 사연, 인연, 욕심)과 온 세상을 담아놓은 부유(富裕)한 마음을 가져 그냥 살라 해도 그냥 살 수 없고 창조주 아닌 것들을 잔뜩 담아놓고 있어서 담아놓은 것을 사랑하느라 창조주를 사랑할 수도 없고 창조주와 하나가 될 수도 없으며 마음이 가난해 질 수도 없는 줄을 모르는 나는 누구인가?
창조주에게 다 바쳐져야 할 내가 복 받고 잘 살려고, 죽어서 좋은 데 가려고 복을 비는 나는 누구인가? 어리석게도 성현들이 물리친 세상 복(富貴功名)을 달라고 빌면서 어리석은 줄도 모르는 나는 누구인가? 곤경에 처하면 매달리다가 곤경을 벗어나면 멀어지는 나는 누구인가? 시련에 부딪치면 왜 이런 시련을 주느냐고 원망하는 나는 누구인가? 시련조차도 은총임을 모르고 감사할 줄 모르는 나는 누구인가?
창조주 앞에서 잘한 것이 아무것도 없으므로(지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조차도 지를 위해 했으므로 잘한 것이 아니다) 살아온 삶 일체를 회개하여야 하나 죄인인 주제에 지 기준으로 잘한 것 잘못한 것을 지가 판단하고 지 생각에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것만 회개하는 잘못된 나는 누구인가?
나를 있게 한 창조주에게 감사할 줄 모르고 언제나 어디서나 어떠한 일(試鍊조차도)이 나에게 일어나도 은총임을 모르고 감사할 줄 모르는 나는 누구인가? 조상과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있는데도 그들에게 감사할 줄 모르는 나는 누구인가? 만물만상이 있기 때문에 내가 있는 줄 모르고 만물만상에게 감사할 줄 모르는 나는 누구인가?
마음에 담아놓은 삶과 온 세상이 허상(虛像)인 줄도 모르고 그것에 매여 살아온 나는 누구인가? 허상을 담고 있는 나도 허상임을 모르고 있는 나는 누구인가?
허상(虛像)의 지 마음으로 창조주의 상(像)을 만들어놓고 그것이 지가 만든 허상의 창조주임을 모르는 나는 누구인가? 허상의 마음을 가지고 허상세계에 살면서 그런 줄도 모르고 또 참의 세상을 모르는 나는 누구인가? 허상세계에 매여서 참의 세상을 보고도 모르는 나는 누구인가?
허상의 마음세계를 다 부수고 나마저도 없애면(벗어나면) 참만 남아 참의 세상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