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있어도 보지 못한다면 장님이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한다면 귀머거리이다. 천동설(天動說)이 정설(定說)로 인정되던 시대에 ...

by 유로저널  /  on Feb 06, 2008 17:48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한다면 장님이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한다면 귀머거리이다.

천동설(天動說)이 정설(定說)로 인정되던 시대에 사람들에게 천동설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지동설(地動說)이 옳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설명해 주어도 사람들은 ‘틀린’ 천동설을 믿어왔기 때문에(천동설에 가리워서) ‘옳은’ 지동설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듣지 못한다).

한의학(漢醫學)에서 수 천년 전부터 인정되어온 경락(經絡)을 서양의학(西洋醫學)에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해부학(解剖學)과 같이 서양의학에서 인정하는 방법이나 관념으로 납득되지 않으면(서양의학 이론이 귀를 막고 있어서)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미세전류(微細電流)를 측정할 수 있는 계기(計器)가 발명되어 인체에 미세전류가 흐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한의학의 여러 이론이 받아들여지기 시작하였다.

비행기에서 승객이 내버린 콜라 병을 하늘에서 내려온 신이라고 믿고 있는 부쉬맨에게 그것은 신이 아니고 콜라 병이라고 말해주어도 알아듣지 못한다. 참 신을 이야기해 주어도 콜라병이 신이라고 믿어온 관념에 눈과 귀가 가리워져서 보고 듣지 못한다.

욕심에 사로잡히면 욕심나는 것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오직 그것만을 위해 다른 것은 뒷전이다(보이지 않는다). 자식 위하는 욕심이 지나치면 (그 욕심이 눈을 가려) 남의 자식이 눈에 보이지 않고 자식을 위하는 일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 색(色)에 빠지면 인륜을 저버리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인륜이 보이지 않는다) 물욕에 빠지면 그것을 손에 넣기 위해 법(法)도 안중에 없다.

초등학생에게 세상의 원리를 설명해 주어도 알아듣지 못한다.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초등학생 수준의 작은 의식이어서) 이야기해 주어도 왜 그러한지 맞는지 틀리는지도 모르고 의문의심(疑問疑心)에 빠져든다.

내가 가진 관념으로 그리는 창조주에 가리워 참 창조주가 보이지 않는다.

성현들이 참 세상 일을 알려주어도 사람은 자기 마음세계에 빠져있어 보지도 듣지도 못한다. 자기의 마음세계에서 자기중심적으로 살고 있어 일체의 ‘자기를 벗어난’ 참 세상의 일을 모른다. 자기의 마음세계가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서 참 세상을 보지도 듣지도 못한다. 성현이 알려준 것들은 사람이 빠져 있는 마음세계의 일이 아니다. 그러니 자기의 지어놓은 마음세계에 빠져있는 사람으로서는 성현의 말씀을 아무리 알려고 애를 써도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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