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와 가족만을 위한 삶은 세상 사람 누구나 사는 삶입니다. 그러나 이웃을 위해 사는 삶은 큰 삶입니다. 날씨가 흐려도, 마음이 슬퍼도, 언제나 이웃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고 이웃을 포근하게 감싸고 아픔을 같이하고 배고프고 목마른 이웃에게 물 한 그릇 밥 한술 주는 삶이 큰 삶입니다. 나누고 베풀며 가짐이 없이 사는 삶이 큰 삶입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모든 이를 포용하여 사는 삶은 큰 삶입니다. 나와 인종이 다르고, 출신과 신분이 다르고, 신앙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사는 삶이 다르고, 취향이 다르고, 나보다 잘 나고 못나고를 가리지 않고 더불어 사는 삶이 큰 삶입니다.
사람의 안락함과 풍요로움, 편의를 위해 만물이 있다고 생각하는 삶은 작은 삶입니다. 만물만상(萬物萬象)의 있음이 내가 있음과 같음을 인정하고 더불어 같이 사는 삶은 큰 삶입니다.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새, 백 가지 색으로 꽃을 피우고 향을 내뿜는 기화요초(琪花瑤草), 달콤한 꿀을 주는 벌만이 아니라 질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조차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삶이 큰 삶입니다. 발길에 채이는 작은 돌 한 개, 독을 뿜는 살모사, 땅 속을 꿈틀거리며 사는 지렁이와도 함께 하는 삶이 큰 삶입니다.
더 잘 살겠다고 자연을 개조하고 변형시키고 파괴하는 삶은 작은 삶입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임을 알고 자연 속에서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사는 삶이 큰 삶입니다. 쏟아 붓는 폭우에 돌담이 허물어지고 큰물이 들이닥쳐 논밭을 쓸어가도, 몰아치는 폭풍에 지붕이 날아가고 수 백 년 된 동구 앞 느티나무를 뿌리째 뒤흔들어도 자연에 순응하는 삶이 큰 삶입니다.
창조주가 있어 내가 있고 우주가 있어 내가 있고 만물만상이 있어 내가 있고 주위의 모든 사람이 있어 내가있음을 그냥 있는 대로 아는 삶이 큰 삶입니다. 그리하여 항상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사는 삶이 큰 삶입니다.
이제까지 살아온 나의 삶이 잘못된 삶이었음을 참으로 알고 그 내가 존재하는 자체가 창조주와 우주와 만물만상에게 등 돌린 배신(背信)의 삶임을 알고 진참회(眞懺悔) 회개(悔改) 하여 그 나를 벗어나 사는 삶이 진실로 큰 삶입니다.
내가 살아온 삶과 내가 가진 마음세계를 다 부수어 없애고 그러한 나를 다 버리고 내가 가졌던 우주마저도 다 없애면 원래 있는 순수한 우주만 남습니다. 그 무한한 우주로 거듭나 사는 삶이 가장 큰 삶입니다. 가장 넓어서 일체를 품는 삶입니다. 또 가장 높아서 고결한 삶이고 가장 낮아서 섬기고 베푸는 삶이며 일체와 하나인 큰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