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보면 예수님의 12제자 중 하나인 가롯 유다는 예수님을 배신하였다고 한다. 예수님을 로마 총독에게 고발한 무리들과 내통하여 돈을 받고 예수님을 로마 군인들에게 넘겨주는 데 협조하기로 하였다. 로마 군인들은 예수님을 모르므로 자기가 예수님의 뺨에 입맞춤할 터이니 그 사람을 체포하면 된다고 약속하였다. 다음날 밤 로마군인들이 예수님을 체포하러 들이닥치자 가롯 유다는 내통한 자들과 미리 약속한 대로 예수님에게 다가가 얼굴에 입맞춤을 하였다. 로마 군인들은 가롯 유다가 입맞춤한 사람이 예수님임을 알아채고 예수님을 체포하였다. 가롯 유다는 그렇게 예수님을 팔아먹었다.
가롯 유다를 제외한 11명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명(命)을 받들어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죽음을 무릅쓰고 기독교를 여러 나라에 널리 전파하였다. 제자들은 박해를 받기도 하고 순교하기도 하였다.
가롯 유다가 예수님을 로마 군인들에게 팔아 넘긴 것은 해서는 안 될 마귀 짓을 한 것이다. 그러나 가롯 유다가 예수님을 로마 군인들에게 팔아 넘기지 않았더라면 예수님은 죽지 않았을 것이고 또 3일만의 부활이라는 기적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가롯 유다가예수님을 팔아 넘기지 않았더라면 기독교가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이로니컬하게도 가롯 유다는 기독교의 탄생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예수님의 사후(死後)에 11제자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기독교를 전파하지 않았더라면 기독교는 오늘날과 같은 세계적인 종교가 되지 못하고 기껏해야 유대교의 한 종파(宗派)정도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게 되었거나 잠시 존속하다가 진작에 없어졌을 지도 모른다.
가롯 유다는 기독교의 탄생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11제자는 기독교의전파에 중요한 몫을 하였다. 양자(兩者)는 각각 기독교의 성립과 확산(세계화)에 불가결(不可缺)의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가롯 유다는 예수님을 팔아먹은 마귀로서의 역할을 하였기 때문에 영원한 죽음의 구렁텅이에 빠졌고 11제자는 예수님을 받들어 순명(順命)하였기 때문에 죽은 후에 성인(聖人)으로 천국에 나서 영생의 복을 누리게 되었다고 한다.
창조주는 필요하면 마귀도 쓰고 성인도 쓴다. 마귀로서 쓰여지느냐 성인으로서 쓰여지느냐 하는 것은 나에게 달린 문제이다. 마귀로 쓰이면 영원한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성인으로 쓰이면 영원한 삶을 얻어 누린다. 마귀로 쓰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언제 어떻게 쓰일지 알 수 없는 일이고 또 쓰이는 것은 삶을 사는 동안이므로 마귀로 쓰이지 않으려면 살아서 죄 사함 다하여 항상 창조주의 의식으로 깨어있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