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인들은 금발에 하얀 피부를 가진 신이 흰 말을 타고 온다는 전설을 믿고 있었다. 15세기에 스페인 정복자들이 흰 말을 타고 오는 것을 보고 잉카인들은 기다리던 신이 오는 줄 알고 그들을 신으로 맞이하다가 무방비 상태에서 정복당하고 말았다.
비행기를 타고 가던 승객이 콜라를 마시고 창 밖으로 내 던진 빈 콜라 병을 부쉬맨이 보고는 하늘에서 내려온 신으로 받들어 모셨다. 문명사회 사람이 그것은 신이 아니고 콜라 병이라고 아무리 이야기해 주어도 듣지 않는다.
마을 사람들은 하얀 연기와 함께 이따금 붉은 불을 토해내는 화산을 신으로 받들어 모셔왔다. 평소에 조용하던 화산이 어느 날 갑자기 천지를 뒤흔드는 소리를 내며 폭발하여 화산재와 시뻘건 용암이 마을을 덮쳤다. 사람들은 신이 노하여 벌을 내린 것이라 하며 재물을 바치고 그들이 살면서 어떠한 잘못을 저질렀는지 찾아서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빌었다.
평화로운 마을에 갑자기 역병이 돌면 사람들은 무엇인가 잘못이 있어 그들의 조상신이 벌을 내린 것이라 하여 조상신에게 재물을 바치고 잘못을 반성하고 용서를 빌었다.
천동설을 믿는 사람에게 천동설의 오류를 지적하고 지동설이 옳다고 과학적 근거를 들어 설명하여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꿈을 꾸면서 꿈 속에 있는 줄을 모르고 현실인 줄 착각하는 사람에게 지금 꿈 속에 있음을 알려주고 꿈을 깨라고 말해 주어도 알아듣지 못한다.
구약을 믿어오던 사람 중에는 예수님을 구약에서 예언된 구세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으나 구약을 믿는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구세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또 유대인과 같은 아브라함의 자손인데도 회교도들은 예수님을 구세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람은 자기가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것을 마음에 담아놓고 그것에 매여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이어서 자기 마음에 담아놓은 것만 알고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다른 것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런데 사람이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것은 모두가 허상(거짓)일 뿐이고 참은 없다. 사람들이 참을 모르고 참이 아닌 것에 매달리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참을 알려주고 참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이야기해 주어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마음이 참이 아닌 허상으로 가득 차 있어서, 마음이 닫혀 있어서, 마음에 때가 끼어서, 죄업이 두터워서 참을 보지도 듣지도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