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도 무한한 우주허공의 어딘가에서 수많은 별들이 탄생하고 있고 수명을 다 한 수많은 별들이 사라지고 있다. 별들이 탄생하는 모습과 소멸하는 모습을 허블 천체망원경으로 찍은 사진이 이를 입증한다. 별들은 어디서 나와서 어디로 가는가? 무한한 순수 우주 허공에서 나왔다가 무한한 순수 허공으로 사라진다. 무한한 순수 허공이 별들의 근원이다. 이 허공이 만물만상의 근원이다. 무한대 순수허공에서 수많은 별이 나오고 별 중에 태양이라는 별과 달이라는 별, 지구라는 별이 있다. 지구라는 별에는 물과 공기가 있고 이웃한 태양에서 빛과 열과 에너지가 공급되어 환경조건이 갖추어져 목숨 있는 것들이 나온다. 이와 같이 만물만상은 순수우주허공에서 나와서 수명이 다하면 순수우주 허공으로 되돌아간다. 무한대 순수우주 허공이 만물만상의 근원이고 만물만상이 나고 드는 본바닥이다. 만물만상은 이 본바닥에서 나서 본바닥으로 돌아간다.
태초로 거슬러 올라가면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은, 본바닥인 순수우주허공만 있었던 한 때가 있었을 것이다. 우주의 때가 되어 본바닥인 순수우주 허공에서 최초의 별이 나온 이래로 수많은 별들이 나왔다. 그 본바닥이 현재에도 있어서 수많은 별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나와서 존속하다가 소멸하여 본바닥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본바닥은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할 것이고 계속하여 만물만상이 나오고 사라질 것이다. 본바닥은 영원 전에도 있었고 현재도 있으며 영원 후에도 있다. 영원 불변의 비물질 실체이다.
본바닥으로부터 만물만상이 나올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무한대 순수우주 허공은 살아있는 대 영혼이다. 즉 본바닥은 영원불변의 살아있는 대 영혼이다. 이 무한한 순수허공인 대 영혼에서 나온 일체는 그것과 하나이다. 밀을 빻아서 밀가루를 만들고 그 밀가루를 반죽하여 만든 붕어빵이 밀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밀과 하나이듯이 순수허공에서 나온 만물만상은 모두 허공과 하나이다. 이것이 ‘있는’ 참 세상이다.
그런데 사람은 이 세상에 나오자마자 ‘있는’ 세상(우주, 천체, 만물만상)을 사진 찍듯이 찍어서 마음에 담고 또 태어나 살아온 삶(사연, 인연, 장소)도 모두 찍어 담은 마음세계에서 살고 있다. 마음에 찍어 담은 사진과 세상이 겹쳐져 있어 세상에 사는 것 같지만 세상에 살지를 못하고 마음세계(사진세계)에 살고 있다. 또 지난 일들을 생각해 보면 그 속에 ‘나’도 들어있다. 사진을 담고 있는 ‘나’도 사진이다.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카메라로 찍은 필름을 현상한 사진은 가짜(허상)이다. 경치 좋은 그곳이 진짜(실상)이다. 마찬가지로 마음에 담아놓은 것들은 모두 가짜이다. 사진을 담고 사진 속 사는 ‘나’도 가짜이다. 사진이 생명이 없듯이 마음세계(사진세계)에 사는 ‘나’도 생명이 없다. 꿈을 꿀 때는 있는 것 같지만 꿈을 깨고 보면 꿈은 없듯이 마음세계는 없는 허상이고 살았던 나도, 살아온 삶도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