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커플 10쌍 중 1쌍, "도피 자금 있어"
영국 부부 및 장기커플 10쌍 중 1쌍은 상대 몰래 사용할 수 있는 비밀의 “도피 자금(escape fund)”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도피 자금을 여성보다 남성이 보유할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Press Association(6일)에 따르면 금융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금용 교육을 담당하는 MAS(Money Advice Service)는 지난달 관계에 있는 2,0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도피 자금 보유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9%가 도피 자금을 모아 상대방에게 비밀로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조사에 응한 남녀는 부부이거나 1년 이상 이성관계를 지속한 커플이다. 평균 도피자금 규모는 7,500 파운드였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 응답자의 11%가 일종의 비자금을 만들었다고 한 반면 여성 응답자의 8%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MAS는 또한 금전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반적인 질문도 물었다. 그 결과 평균적으로 한 해 커플당 금전과 관련된 논쟁은 39건에 이르렀다. 특히 런던에 거주하고 있는 커플들이 금전문제와 관련 평균 59건의 논쟁을 해 다른 지역보다 금전적인 부분이 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설문조사에 응한 2,000명의 응답자들 중 3/4는 기혼자였다. 그들 중 24%는 개인의 재정상태가 상대방에게 고스란히 드러날 경우 상대방이 “속상해 하거나 화를 내거나 놀랄 것”이라고 답했다. 기혼 응답자의 13%는 어느 정도의 금전을 “따로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이들은 “금전적인 독립”을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닉 힐(Nick Hill) MAS의 금전전문가는 “우리는 평생 함께할 배우자가 금전과 관련해 나에게는 솔직하게 털어놓기를 바란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결혼한 커플도 꼭 그렇지 만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대방이 나로부터 금전을 숨긴다는 것을 알았을 때 속상할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그보다 더 속상할 수 있는 것은 상대방이 상당한 금액의 부채를 안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일 것”이라고 했다.
<사진: Press Association 전재>
영국 유로저널 이은주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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