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마음에 가진 것이 가득 차 있어 마음이 열려있지 못합니다.
지난날의 온갖 사연을 가지고 있어 그것에 매여 있습니다. 행복한 사연도 불행한 사연도, 즐거운 사연도 괴로운 사연도, 한 맺힌 사연도 … 수많은 사연이 그득합니다.
살면서 만나고 헤어지고 한 수많은 인연이 나를 떠나지 않습니다. 부모 형제자매, 친인척, 학창시절 선생님과 친구, 직장동료들 … 미 운정 고운 정 정든 인연들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살아왔던 배경(장소)들이 나를 붙들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을 지낸 고향 산천, 학창시절의 학교, 직장, 여행했던 곳, 이사 다녔던 곳 … 들이 마음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살면서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것도 들어있어 마음을 가리고 있습니다. 책을 보고 얻은 지식, 소설과 시, 메스콤에서 접한 정보 … 가 나를 꽉 붙들고 있습니다.
장래의 꿈과 희망, 계획이 있어 줄 곳 나를 따라다닙니다.
또 이 세상도 마음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내가 본 하늘도 별도 태양도 달도 그리고 지구에 있는 만물만상도 마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이렇게 마음을 채워놓은 것들에 매이고 갇혀서 마음이 열려있지 못합니다. 그것에 매여서 그것이 전부이고 그것이 옳은 줄 알고 있어 자기와 생각이 다르면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따라서 그러한 것들이 눈과 귀를 가리고 귀를 막고 있어 참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합니다. 또 그러한 것에 매여 있어서 자유를 잃고 있습니다. 이것들을 다 털어버리고 그것에 매여있는 ‘나’마저도 털어버리면 ‘매일 것도 없고’ ‘매여있는 나도 없어’ 일체 ‘매임이 없는’ ‘열린 나’를 찾게 됩니다.
열린 마음은 나가 없어 하나인 마음입니다. 열린 마음은 가장 크고 높고 넓고 가장 낮아서 일체를 수용하고 포용합니다. 열린 마음은 자유롭습니다. 열린 마음은 순리입니다. 열린 마음은 지혜롭습니다. 열린 마음은 시비분별이 없습니다. 열린 마음은 분주함이 없고 항상 삼매(三昧)입니다. 열린 마음은 복 짓는 마음입니다.
독자 여러분, 새해에는 열린 마음을 찾아가져 자유로운 삶, 복 짓는 삶 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