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나무, 바위, 폭포, 곰, 사자… 자연물을 신으로 받들어 모시고 인간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빌었다.
‘신은 이러할 것이다’ 또는 ‘신은 이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인간의 입맛에 맞는 신을 만들었다. 신화(神話)를 만들어 신들을 창조(?)하였다.
인간이 기대하고 바라는 신의 모습을 쇠나 나무, 대리석으로 만들거나 그려놓고 그것을 신으로 받들어 모셨다. 제물(祭物)을 바치고 길흉화복을 빌었다.
통치자를 신격화하여 살아있는 신으로 받들어 모셨다. 신격화된 통치자는 절대권력을 휘둘렀다. 생사여탈(生死與奪)까지 자행(恣行)하였다.
신 또는 신과 같은 존재가 되고자 여러 수행법(修行法)을 만들었다. 또 신의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능력을 얻으려고 하였다.
지식이 많아져서 다 안다고, 다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발달된 과학기술을 활용하여 세상을 바꾸고 결국 인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리를 안다고 생각한다. 경전을 이해하고 안다고 한다. 진리가 ‘이렇다 저렇다’ 하고 ‘있다 없다’ 혹은 ‘맞다 틀렸다’ 한다.
잘 살려고 한다.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 잘 산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한다. 옳다고 생각한다. 많이 안다고 생각한다.
신을 올바로 잘 믿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있는 세상을 사진 찍어 담아서 마음세계를 만들어놓고 그 마음세계에 살고 있다. 세상과는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상을 등지고 세상 속에서 살지 못한다. 자기의 마음세상을 가지고 그곳에 살고 있으니 역적(逆賊)이다. 이러한 존재는 신을 들먹일 자격이 없다. 잘 살 수도 없고 잘 살 자격도 없다. 아는 것도 없다. 바름도 없다. 세상과 다른 마음을 다 없애고 세상과 다른 마음을 가진 존재는 세상을 위해서 없어져야 될 존재이다. 이러한 존재가 신을 운위(云謂)하고 잘 되려고 하는 것은 오만 중의 오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