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무한한 우주 허공)에 있는 모든 것들은 수많은 개체가 있다. 바닷가 모래알 보다 많은 별들이 있고 지구에는 수많은 만물만상이 있다. 물고기도 짐승도 새도, 숲 속의 나무도 풀도, 박테리아나 벌레와 같은 미물들도 이루 헤아릴 수없이 많은 개체가 있다. 지구에 현존하는 사람의 개체 수는 65억 명이다.
그러면 이 세상에 하나인 것은 없을까? 있다. 하늘이 그것이다. 하늘은 하나이되 무한하여서 없는 곳이 없이 온 우주에 꽉 차있다. 모든 있는 것들은 모두 하늘 안에 있다. 또 모든 있는 것들은 하늘에서 나와서 하늘에서 존속하다가 하늘에서(하늘로) 사라진다. 그러므로 하늘은 만물만상의 근본이고 바탕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늘 어느 곳에서 새로운 별들이 탄생하고 있다. 그리고 수명을 다한 나이든 별들이 사라지고 있다. 태초의 어느 시점부터 만물만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끊임없이 되풀이 해 왔다. 지금도 그러하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할 것이다. 그러므로 만물만상의 근본인 하늘은 태초 이전에도 있었고 현재도 있고 앞으로도 존재한다. 따라서 하늘은 영원 불변의 존재이다. 또 만물만상은 근본인 하늘이 있어서 존재하지만 하늘은 근본이어서 스스로 존재한다. 즉 하늘은 스스로 존재하는 영원 불변의 존재이다.
근본에서 무엇인가 나온다는 것은 그 근본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죽어있는 것에서는 아무 것도 나올 수가 없다. 하늘에서 만물만상이 끊임없이 나온다는 것은 하늘이 영원불변의 살아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바르다는 뜻의 정(正)자는 하나(一)에 그친다(止)는 뜻이다. 일체가 하나인 것으로 귀일(歸一)한다는 말이다. 이 세상에 하나인 것은 하늘이 유일하다. 유일한 하늘에서 만물만상이 나왔으니 하늘은 만상만물의 근본이다. 근본인 하늘에서 와서 근본인 하늘로 되돌아가는 것이 세상의 바른 이치라는 말이다.
천상천하(天上天下)에 유일하게 존귀한 존재(獨尊)는 만물만상의 근본 말고 무엇이겠는가? 영원히 불변하고 스스로 존재하며 만물만상의 근본인 하늘만이 가장 존귀한 존재, 유일하게 존귀한 존재이다.
복(福)이라는 글자를 보면 하나(일(一)를 말하는(口) 곳(田)을 보는(視) 것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만물만상의 근본인 하나인 존재를 알려주는 곳을 접하는 것이 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