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
의식주에서 식食의 비중이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그 의식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세계화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식생활도 많은 변화가 있어
우리 방식만을 고집할 수도 없게 되었지요.
어떤 이는 식도락가여서 음식을 즐기기 위해 시간과 돈을 과감히 쓰기도 합니다.
또 어떤 이는 식탐이 많아서 음식에 욕심이 많기도 하지요.
아마 넉넉하지 못하였던 그 어느 시절에 생긴 습관이 몸에 배인 탓일 수도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유기농의 바람이 부는 것을 보니
먹거리의 귀중함을 우리는 몸으로 느끼나 봅니다.
사람이 귀하다고 하므로 사실 귀한 음식을 먹어줘야 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음식을 준비할 때는 또한 정성스레 해야 하지요.
음식과 함께 바로 그 정성을 먹는 것이니까요.
우리가 남의 집에 가서 대접을 받고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낄 때
바로 주인의 정성에 감복해서일 것입니다.
음식을 먹을 때는 그렇지만 또한 안 먹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보아야 한다고 보는데,
어디서인가 어느 스님께서 일년에 한 달 정도는 단식을 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제 무릎을 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종교관에 의해서도 하시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도 음식의 고마움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또한 자신의 몸에게 쉴
시간을 주면서 나쁜 기운을 배출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배가 고파오면 사실 정신은 더 맑아집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오전금식 이런 식으로 시도를 해 보시는 것도 좋은
같습니다. 무리는 금물이며 3일에서 일주일 이런 식으로 시작을 해서 조금씩 더 늘려나가
것이 방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때로는 아무리 먹어도 배가 차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먹거리로 해결할 때가 그럴 수도 있고
또한 마음이 고플 때는 먹어도 먹어도 허전하고 배가 차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자신의 마음을 채워줘야 합니다.
사람은 본래 불완전하게 창조가 되었다고 하는군요.
그 불완전을 완전에 가깝게 변화시킬 때 사람은 사실 만족하게 됩니다.
물론 한꺼번에 변화시킬 수는 없어 하나씩 하나씩 조금씩 조금씩 변화시키는 것인데요.
충족을 시켰을 경우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며 자신감이 충만하게 되지요.
스스로 만족 시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불완전을 잘 모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을 제외한 다른 이는 모두 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우리는 곧잘 “저 사람은 저게 문제야” 하는 말을 하지요.
모두가 문제인 줄 아는데 본인은 스스로에게 익숙한 탓인지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거나 하지요.
사실 먹고 살기도 바쁜 세상이니 어떻게 이런 문제를 파서 볼 것이
또한 본인의 문제를 안다고 하더라도 어떤 방법으로 해결을 할 것인지요.
그러므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답을 찾으려 노력하지는 않지요.
사람들은 누구라도 진화 내지 영적인 발전을 해야 만족을 하게끔 태어났으므로
끊임없이 자신을 진화시키기 위해 무언가를 항상 갈망하고 있답니다.
우리가 무엇인지를 알게 모르게 끊임없이 찾아 다니는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배움의 방법으로, 때로는 일탈의 방법으로, 때로는 방랑의 방법으로요.
그러므로 허전함을 느낄 때는 어디서 오는 것인가를 알아 내셔야 합니다.
정신적인 허전함은 음식으로는 해결이 안 되며
만약 음식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결국 육체적인 비만으로 이어지겠지요.
본인 스스로를 만족시키는 그 무엇을 찾아 내셔야 합니다.
사람이 먹어야 하는 양식은 식食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Grinee, Lee
유로저널 칼럼니스트
현재 호주 시드니 거주
grinee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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