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도시 재생 총정리- 스페인 발레카스라는 지역에 새롭게 조성된 생태 가로수

by 유로저널 posted Sep 1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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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1년 스페인의 수도로 결정된 마드리드는 점차 유입되는 거대한 인구에 몸살을 앓기 시작하며 마침내 80년대 후반에 들어 도심 기능의 지역 분산을 시도한다. 도심 업무 기능의 분산을 유도해 마드리드 주변 경계 자치구로의 인구 이동을 유발하자는 계략을 수립했는데 이러한 분산 기능을 위해 지정된 지역 자치구중 1950년 마드리드로 통합된 발레카스라는 자치구도 포함되어 있다. 이 발레카스 (Vallecas) 라는 지역에는 업무 기능을 수행할 오피스 공간과 더불어 도심과 주변에서 유입될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최근 수백 세대의 주거 공간 확충을 위한 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이다.

Eco boulevard_vallecas ariel.jpg
발레카스내 생태 가로수가 건립될 위치와 주변 개발지역의 도로 계획을 보여주는 항공 사진


마드리드 도심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영세했던 발레카스지역을 변화시킬 도시 개발의 계획도 물론 유럽의 여느 다른 도시들의 개발 계획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텅 빈 광대한 대지에 주변의 문맥과 연관해 먼저 존을 설정하고 지역을 지정한 후 인프라 건설을 위한 계획을 한다. 그 후 도로를 구획하고 동시에 블럭을 형성해 높이 제한과 함께 건물들이 올라가며 커뮤니티 형성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주입되기 시작하는데 여기에 각 지역마다 건축밀도를 달리해 오픈공간과 녹지대의 면적이 적절하게 조정 배치되어 있으니 바로 교과서적 지침을 바탕으로 평가한다면 백점 만점의 도시 계획인 것이다.

그러나 이 곳 발레카스는 (도시 생태 시스템) Ecosistema Urbano라는 마드리드의 건축사무실이 설계해 건축된 생태 가로수 (Eco Boulevard) 가 있어 새롭게 조성되는 여느 다른 도시들과는 차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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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나무와 즐거운 나무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생태 가로수


옥외 공간의 생태 기후적 적응이라는 환경적 요소와 사회적 활동을 유발, 생성시키는 사회적 요소 두 가지를 중점으로 디자인된 생태 가로수는 크고 오래된 나무가 있는 광장이 그 컨셉이다. 크고 작은 유럽 도시를 여행하다보면 우리는 오래된 나무가 중앙에 자리잡은 광장을 흔히 보게된다. 한 여름이면 그 곳은 따가운 햇빛을 피해 자리잡고 앉아 체스를 두는 노인네들의 휴식 공간 혹은 여럿의 젊은 남녀들이 옹기 종기 모여 서로 소통하는 공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storiesundertree.jpg
커다란 나무아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역 주민들

Ludic tree inside.jpg
즐거운 나무아래 제공되는 지역 커뮤니티 활동의 예


이와 같이 Ecosistema Urbano는 기계적으로 고안된 나무들이 있는 생태 가로수가 같은 시기에 식수한 주변의 작은 천연 유목들이 자라 그 아래 다양한 활동의 장을 제공할 수 있을 때 까지 실질적으로 커다란 나무가 제공하는 환경적 그리고 사회적 기능을 대신하길 원했다. 시간이라는 요소를 염두에 둔 근사한 디자인이다. 물론 천연 나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해 생태 가로수를 대신할 수 있을때가 되면 이 공기 나무 (Air tree) 혹은 즐거운 나무 (Ludic tree) 라는 닉네임을 가진 임시 구조물들은 철거될 예정이다.

Air tree.jpg
위에서 내려다 본 공기 나무의 모습


공기 나무나 즐거운 나무 아래는 종종 그린 하우스에 사용되는 아주 간단한 기후 적응 시스템을 적용해 한 여름 길거리 온도보다 8 -10 도 정도 낮게 만들어 공공 활동을 위한 시원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반면 이러한 시스템을 운영하는 최소의 에너지는 구조물 최상부에 설치된 태양열 판에 의해서 모두 생성된다.
이젠 런던의 명물이자 상징이 된 런던아이도 밀레니움을 기념하기 위해 5년간만 존립한다는 건축 허가를 받고 임시적으로 건립된 조형물이었다. 그러나 여행객들은 물론 런던 시민들로부터의 남다른 애착에 힘입어 람베스 카운슬로부터 영구적으로 보전시킨다는 동의를 얻어내며 아직도 템즈강가에 건재하고 있다. 발레카스의 생태 가로수도 그 참신한 컨셉만큼 마드리드 시민들과 방문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사랑을 하게되면 지켜내고 싶어지고 그러면 바로 대대로 물려주고 싶은 가치 있는 유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박치원

RIBA, ARB (영국 왕립 건축사)
SMAL AND PARTNERS (도시 및 건축 설계 파트너쉽) 대표
뉴카슬 대학 건축 디자인 디플로마 튜터
www.smalandpartners.com
cpark@smaland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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