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최초로 바티칸 영내 묘지에 잠들어
로마 교황청 주위를 맴돌며 구걸로 연명하던
Willy Herteleer라는 이름의 노숙인이, 바티칸 역사상 최초로 교황청 내 묘지에 묻혔다.
<사진
출처: The Telegraph>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역사상 최초로 노숙인을 바티칸 내 묘지에 묻도록 허용하면서
“가난한 자들을 위한 성당”이라는 모토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벨기에 출신이라고 알려진Willy Herteleer는 수년간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노숙하며 구걸로 연명해 왔으며,
지난 1월 강추위에 무의식 상태로 발견되었다가 향년 80세의 나이에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를 통해 이 노숙인을 알게 된 후 친구처럼 대해왔던 Amerigo Ciani 사제는 그가 별세하자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그의 시신을 어디에다 묻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조언을 구했다. 이 소식을 최초로 보도한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Il Messagero)에 의하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숨진 노숙인을 바티칸 영내에 품위있게 묻어주라고 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지와의
인터뷰에서 바티칸 인사이더(Vatican insider)는 노숙인이
바티칸 영내에 묻히게 되는 일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며, 그가 묻히게 될 묘지는 성 베드로 성당 지하의 묘지를 제외하면 유일한 바티칸 내 묘지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몇 주간 노숙인들을 위해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간단한 세면조차
하기 힘든 노숙인들을 위해 성 베드로 광장 부근에 공용 화장실을 짓도록 지시했으며, 무료로 우산을
나눠주었으며, 수녀와 스위스 용병이 포함된 자원 봉사자들을 통해 로마 전역의 노숙인들에게
수백여 개의 침낭을 나눠주라 지시하기도 했다. 영국 유로저널 임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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