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통화가치 절하 도미노 우려
기존 일본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과 싱가포르도 통화완화정책 시행에 동참하면서 동아시아에서도 수출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자국 통화가치의 연쇄적인 절하를 의미하는 통화가치 도미노 절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과 브라질, 인도네시아, 터키 등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경기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고, 이들 국가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자국 통화가치를 경쟁적으로 떨어뜨리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또한,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중후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과 일본의 통화완화정책이 동아시아국가들까지 확대되어 시행될 경우, 동북아 지역에서 원화의 나홀로 강세 현상이 발생해 ‘엔화 약세-위안화 약세-원화 강세’에 따르는 한국 수출 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IMF의 외환시장압력지수로 판단한 결과에 따르면 2014년 4/4분기 현재 싱가포르 달러의 절하 압력이 가장 크고 그 뒤를 이어 일본,말레이시아, 한국,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중국의 순서로 절하 압력을 받고 있다.
먼저,최근 내외수 모두 부진한 중국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경우, 통화완화정책이 확대되고 위안화가 추가 절하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하락세를 지속하여 2015년에는 6% 후반을 달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4년 2/4분기 위안화 절하 압력이 형성되고 달러 대비 위안화가 상승했던 점을 고려하면, 향후 경기 둔화 지속시 기준금리 및 지준율 인하 등의 통화완화정책 확대로 위안화 절하폭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둘째로 일본의 경우는 미약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경우 양적완화가 추가적으로 시행되어 지금까지의 엔저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아베노믹스 도입으로 양적완화정책을 시행하였지만, 2014년 경제는 0% 성장하였다. 2014년 하반기부터 엔화 절하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엔화의 추가 절하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대부분 원자재 수출국으로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동남아시아국 통화의 도미노 절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제 원자재 가격 약세의 지속시 동남아시아 국가의 경기 회복은 쉽지 않아,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국 경기 부양을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작년 하반기 이후 지속된 자국 통화의 절하 압력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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