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부국 GCC,탈오일시대 맞아 산업다각화 움직임 활발
최근 4년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하면서 GCC(Gulf Corporation Council; 걸프협력위원회) 6개국은 전세계 GDP의 2.2%를 차지하는 등 경제성장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2014년 6월말 이후 50달러대로 유가가 대폭 하락하면서 원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각국 정부의 산업다각화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걸프협력위원회(GCC)는 1981년 5월 중동 걸프만 연안 6개 아랍국가가 역내 협력 강화를 위해 결성한 기구로 회원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6개국이며, 이들은 아랍어 사용, 이슬람교, 왕정체제, 산유국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무역협회(KITA)보고서에 따르면 GCC 6개 각국은 탈오일 정책에 따른 산업다각화 전략과 인적자원 개발 노력으로 소비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출산율이 높고 외국인 노동자가 유입되고 있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구가 증가하여 2030년경에는 6천만 명이 넘는 소비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GCC 시장은 전세계 원유매장량의 29.4%를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 역시 전세계의 23.9%를 차지하고 있다.
대체로 향후 30여년 이상 원유 채굴이 가능하며 세계의 석유소비가 지속되는 한 GCC 국가들의 GDP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고, 천연가스 역시 전세계의 21%를 GCC 국가가 보유하고 있으며 전세계 생산 중 11%를 차지하고 있다.
1인당 GDP 역시 GCC 6개국 모두 4만 달러가 넘어 세계 평균(13,100달러)을 크게 상회한다.
2013년 카타르의 구매력 기준 1인당 GDP는 14만 달러를 초과하며 2위인 쿠웨이트는 70,785달러, 3위인 UAE는 63,180달러에 달했고, 카타르, 쿠웨이트, UAE 3개국의 1인당 GDP는 미국(53,001달러)을 앞지르고 있으며, 모든 GCC 회원국들의 1인당 GDP는 브릭스 등 개도국은 물론 일본(36,654달러), EU(34,763달러) 등 선진국을 상회했다.
GCC 국가들의 국가총생산량(GDP) 전체 합계는 2013년 기준 1조 6,389억 달러로 전세계 GDP의 2.2%를 차지하며 이는 세계 12위인 호주( 2013년기준 1조 5,059억 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중 사우디아라비아가 46%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며 UAE(24%), 카타르(12%), 쿠웨이트(11%)가 뒤를 있고 있다.
GCC 국가들의 GDP 성장률은 대체로 전세계 성장률을 상회해왔으나, 최근 원유 생산 증가와 셰일가스 혁명으로 인해 유가가 하락하면서 일부 국가의 성장률은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2015년에도 쿠웨이트(1.8%)와 바레인(2.9%)을 제외한 사우디아라비아( 4.5%), UAE(4.5%), 카타르 (7.7%), 오만(3.4%)은 모두 3%를 초과할 전망이다.
한국의 對(대)GCC 무역 규모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2년까지 상승세를 지속해 왔으며 2014년 1,205억 달러로 對세계 무역의 11.0%를 차지했다.
수출은 연간 198억 달러로 중국, 미국, 일본, 홍콩, 베트남, 싱가포르에 이어 7위이며 對세계 수출의 3.5%를 차지했고, 수입은 연간 1,007억 달러로 단연 1위 수입시장으로서 對세계 수입의 19.2%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고공행진을 지속해 온 두바이유는 2012년 중 124.22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으나, 2014년 6월말 이후 이라크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석유공급과잉으로 인해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로 대폭 하락하면서 GCC 국가들의 원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산업다각화 움직임이 더욱 촉진될 전망이다.
하지만 GCC 자국민 실업률은 국가별 실업률 통계의 약 2~3배 이상이며, 특히청년실업률은 20%가 넘어 심각한 사회·경제적 이슈가 되어 왔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25세 이하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청년실업률이 30%에 육박하는 등 청년실업은 GCC의 심각한 재정적 부담을 주고 있다.공공부문의 90%는 자국민인 반면 민간부문의 90% 이상은 외국인으로 총 고용 중 70% 이상이 외국인이며, 특히 제조, 건설 분야의 노동력은 인도, 네팔, 파키스탄, 레바논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의 경우 인도 200만, 이란 40만, 필리핀 20만, 중국 20만, 미국 및 프랑스 각 3~4만 명, 영국인 12만 명 등 200여 개의 국적을 가진 이들이 공존하고 있으며, 건설및 제조업에 종사하는 저임금의 노동자 뿐 아니라 고급인력 역시 늘고 있다.
이와같은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GCC 국가들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니타카트(Nitaqat)를 비롯하여 회사 내 고용자의 일정 비율을 자국민으로 채용하도록 하는 정책을 운영 중이다.
니타카트(Nitaqat) 제도란 총 직원 수와 사우디인 근로자 수 비율에 따라 인센티브 및 법적·경제적 제재를 강화하는 제도로 非사우디인이 사우디인보다 많은 사기업은 외국인노동자 1인당 월 200리얄을 사우디 노동부에 지급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최근 이 법률의 의무적용이 확대되어 모든 기업이 최소 1명 이상(직종에 따라 최대 75%까지)의 사우디인을 영구 채용하고 사회보험에 등록해야 한다.
그러나 현지 자국민들은 고임금에 비해 생산성이 낮아 이 정책은 현지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에게 또 하나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우디인의 임금은 제3국 근로자에 비해 1.5∼2배 정도 높은 반면 근무태만 및 생산성은 상대적으로 효율이 떨어지며 2014년 3월부터 주 6일 48시간에서 주 5일 40시간으로 근로시간이 단축되어 시간외 근무에 따른 추가비용 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탈오일 시대를 맞아 GCC 각국 정부는 산업다각화와 자국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가비전과 장기 개발계획을 수립하여 실행 중이며,세계은행에 따르면 GCC 국가들의 사업환경 종합 순위는 국가별로 차이가 있으나 브라질이나 러시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