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인들, 고유 이태리어 사용 청원에 7만 명 이상 서명
점점 늘어나는 영어 사용 범람에 지친 이탈리아인들이 영어 사용을 자제하고 고유 이태리어 사용을 권장하는 온라인 청원에 7만명 이상 서명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영어 사용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캠페인 주최측은 "Be cool and join the navy" 라는 영어 문구를 담고 있는 이탈리아 해군의 모병 포스터를 대표적인 예로 들면서 일상 생활에서 영어가 지나치게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들은 이탈리아어로 충분히 표현이 가능한데도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며, 최근 Matteo Renzi총리 정부가 의회를 통과한 핵심 입법안을 이탈리아어 표현인 "la legge sul lavoro" 대신 "jobs act" 라고 지칭한 사실도 지적했다.
특히 기업 부문에서 영어 사용이 도를 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시장 점유율을 뜻하는 이태리어 "quota di mercato" 대신 "market share" 가 널리 쓰이고, 이 밖에도 수많은 영어 비즈니스 용어가 기업 경영진에서 주로 통용되는 현실을 꼬집었다. 온라인 청원 주최측은 "단테에서 갈릴레오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어는 우리 이탈리아인들의 사고 방식과 창의성을 전달하는 매체였다" 며 자신들의 온라인 마니페스토를 주장했다.
1583년 설립된 피렌체 소재 이탈리아어 연구 기관인 Accademia della Crusca도 이번 청원 캠페인을 지원하고 있는데, 해당 관계자는 "영어에 전쟁을 선포하자는 것은 아니며, 선택을 강요하는 것도 아니지만, 이탈리아인을 비롯한 우리 언어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 사이에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라며 청원 캠페인을 지지했다. 광고 컨설턴트이자 홍보 전문가인 Annamaria Testa가 시작한 이번 온라인 청원 캠페인의 이름은 "Dillo in Italiano" 즉, "이탈리아어로 말해요"
이다.
<사진 출처: The Telegraph>
영국 유로저널 임민정 기자
eurojournal24@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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