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학교요? 거긴 한국돌아갈 애들만 다니잖아요! 저도 다녀봤는데요. 숙제 졸라 많구요. ㅋㅋ 엄마가 다 했어요. 엄마와 싸우기 싫어 몇 년 전에 때려 치웠어요.”
토요일에 뉴몰든 하이스트리트에 모여있는 학생들에게 왜 한인학교 가지않고 여기에 있느냐는 질문에 돌아온 한 학생의 대답이었다. 아마 부모님들 중에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러 있을 게다.
아마 이것은 체싱톤에 있는 런던한인학교에 대한 과거의 경험을 말한 것 같다. 그러나 필자가그 학교 현재 교장선생님과 대화를 통해 확인한 것은 지금은 과거에 비해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흔이 말하는 주재원 중심의 학교이니, 한국교과과정 중심의 교육이니 하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과거의 경험만 가지고 함부로 말해서도 안될 것이다.
지금 런던한인학교는 한국말을 교육의 중심에 두고 그것을 보완하는 과목으로 몇 과목을 더 하고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과정은 국어, 수학, 사회, 음악, 체육 등이고, 중학교과정은 국어, 국사, 한문, 수학 등이 핵심과목이라고 한다. 한국어만 가르치는 것보다 사회과목이나 국사과목을 통해서 한국을 이해하는 것과 음악을 통해서 초등학생들에게 한국동요를 가르치는 것 또한 한국이해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과목들을 가르치는데 한국에 돌아갈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국에서 배우는 교과과정에 맞추기 보다는 영국에 있는 교민 자녀들의 눈높이에 맞게 지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수학과목이다. 이것은 학생들에게 영국에서도 한국식 수학교육이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서 영국학교 수학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가르친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는 이 부분이 문제의 도마위에 올라와 있는 만큼, 수학을 선택과목으로 해서 그 시간에 글짓기나 논술등을 특별과목으로 주어 수학과 국어논술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면 학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줄 뿐만 아니라, 한국교과과정을 따라가고 있다는 비난이나 의심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있지 않겠는가 하고 제안했다. 그렇게만 된다면, 런던한인학교를 누구도 한국교과과정 중심의 학교라고 감히 말할자가 없지 않을까 생각되고, 학부모들 또한 일주일에 하루밖에 가지 않은 한인학교에 보내면서 한국어에 집중하고 싶다는 욕구를 채워 줄 수 있지 않겠나 싶다.
지난해 뉴몰든 쿰걸스쿨에 킹스톤한인학교가 개교했다.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한인학교가 하나 더 늘어나면 그만큼 필요을 충족하는데 선택의 폭이 넓어져 좋을 것이다. 영국에 한인학교는 각 도시별로 있기에 현재 약 20여개가 있다. 거의 대부분의 한인학교는 학생수가 소수이고, 또 처음에 한사람의 헌신으로부터 시작하여 한인학교로 대사관에 알리고 (허가제 아님), 한국 교과과정의 교재정도를 지원 받는 것이 정부로부터 받는 것의 거의 전부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학교운영비를 정부에서 지원해 주지 않는다면 마음으로 응원해 주었으면 한다. 그래서 대사관과 학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 이런 교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통해 한사람의 헌신으로 세워진 학교가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 우리가 우리교민들을 부둥켜 안지 않으면 누가 안아주랴!
그래서 앞으로 늘어날 영국의 한국교민들을 생각해서 한인학교가 하나 더 있다는 것은 그만큼 영국교민들의 자산이 늘어난 것이 아닐까. 지난해 바뀐 영국이민법이 T1G이민비자에서 한국인에게 매우 유리하게 적용됨에 따라 한인들의 영국이민이 지속적으로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에 한인학교는 그 수요에 맞추어 좀 더 조밀하게 있었으면 한다. 마치 미국 교민사회에 각 동네별로 하나씩 한인학교가 있듯이 말이다.
외국에서 자녀들의 한글교육 정말 중요하고 절실하다. 그러나 부모들은 바쁘고 한글교육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속에서 부모들은 불안하다. 게다가 한인학교마져도 확신이 없어 보내지 않는다면, 우리들의 자녀들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할 수 밖에 없고 부모들의 마음에는 걱정을 지울 수가 없을 것이다.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건데, 한인학교들은 학생이 필요로하고 학부모가 필요로하는 그런 필요를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교과과정을 준비해서 모든 학부모가 토요일이면 자녀를 한인 학교에 보냈으면 한다. 그래서 모든 영국교민 자녀들이 체계적인 한글 교육을 받아 한글과 영어를 모두 정상적으로 구사할 수 있어 어디에서나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에 꼭 필요로하는 인재로 키웠으면 한다.
이제는 모든 교민들이 자녀들을 토요일에는 한인학교를 보내, 한인학교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 뉴몰든 하이스트리트에서 더 이상 방황하는 어린아이들을 볼 수 없기를 바란다. 그래서 아이들 대화속에서, 부모들의 대화속에서 “토요일은 한인학교 가는 날”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었으면 한다.
서요한
영국닷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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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영국이민 공인기관인 영국이민센터 서요한 대표이사가 eknews.net 독자들을 위해서 제공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