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 한글학교와 함께하는 즐거운 소풍 그리고 신나는 사진찍기
드디어 3월 27일 금요일 오후 3시! 에센 그루가파크!
‚가는 날이 장 날‘이라고 누가 그랬던가요? 에센의 날씨가 우리의 기다림을 질투라도하듯 소풍날은 아침부터 한참동안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바람이 불고 춥기까지 했습니다.
‚아…! 소풍이 취소되면 까만 눈망울들이 서운해 할텐데……‘
걱정 반, 염려 반 속에 정확히 오후 3시가 되기 전에 깜짝 선물인 양 해가 빼꼼히 나와 소풍으로 가는 우리의 발걸음을 기분좋게 했습니다. 아직은 찬 바람 때문에 아이들이 힘들어하지는 않을까 했지만 오히려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씩씩했고 „찬 바람아 어디갔냐! 나는 너무 시원하다“라는 듯 그 밝은 얼굴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야 모인 한 가운데 작은 병아리, 큰 병아리 종종 걸음으로 우리는 어린이 쉼터로 가 뮌스터에서 사진 공부를 하는 중등반 선생님(이일석)이 들려주는 사진이야기를 귀를 쫑긋, 눈을 크게 뜨고 들었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을 갖고있는 어린이 부터 김나지움에 다니는 한국인 학생, 독일인 학생 할 것없이 선생님이 들려주는 사진 잘 찍는 방법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선생님이 직접 학생 한 명, 한 명을 찍고 보여주며 황금비율과 좋은 구도 잡는 방법을 알려준 뒤 직접 가지고 온 디지털 카메라, 핸드폰 카메라를 들고 서로를 찍어주고 어떤지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나서 실내가 아닌 밖으로 나가 그룹을지어 자유롭게 무엇을 찍고싶은지 어떤 구도로 찍을지 생각을 하며 거침없이 셔터를 눌러봤습니다. 조금 늦게 시작한 성인반의 사진수업은 실내에서 이론위주와 사진기술에 관해 계속해서 이어졌고 선생님은 자료를 들고 설명하기 여념이없었습니다.
흐린 날씨와 찬 바람이 무슨 상관이었을까요? 푸른 잔디위를 뛰고 나뭇가지에 핀 꽃봉오리와 군데군데 세워진 조각상이며 뒤뚱뒤뚱 걸어다니는 오리마져 사진 속에 담을 수 있는데 말이지요. 신나게 뛰고 걷고 내가 마치 사진가가된냥 열심히 셔터를 누른뒤에 오는 허기짐은 정확했고 각자가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나눠먹으며 서로가 찍은 사진을 자랑도해보고 웃고 떠드는 동안 에센 한글학교만의 정은 쌓여갔습니다.
좋지 않은 날씨임에도 금방 헤어지는 일은 항상 아쉬운 법! 초등반, 고등반은 그루가파크를 한 바퀴 돌고 성인반은 늦게 시작한 수업을 이어서 야외촬영으로 출발!!
아이들은 넓고 푸른 잔디만 있다면 언제나 지치지 않는다는 것이 진리일까요? 어느 누구 어슬렁 어슬렁 걸어가는 이 없이 신나게 뛰어다니며 놀이터의 기구도 실컷 타보고 만개한 빨간 색, 분홍 색 꽃 앞에서 귀여운 포즈도 취해보고 미로 정원에서는 길을 헤맸는지 언니, 오빠들이랑 떨어져서 엉엉 울다가 엄마가 곁에 있다는 걸 알고는 이내 울음을 뚝!하고 언제 그랬냐는듯 미로정원에 또 들어가 잠깐 용감해졌는지 나오는 걸음은 더욱 씩씩해졌습니다. 씩씩해진 발걸음은 조류 동물원으로 향했고 들어섰을 때 용맹한 흰 머리 독수리가 우리와 마주했고 조금 옆에는 똘똘한 앵무새가 우리를 놀리기도 했습니다. 춤추는 앵무새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한참을 깔깔대며 한 바탕 웃고나니 어느 새 해는 뉘엿뉘엿 온 하늘에 붉은 빛깔을 내며 늦은 인사를 했습니다.
매 주 금요일 마다 있는 에센 한글학교에 열심히 나오는 우리 학생들을 위해 좋은 날씨를 선물해주지 못해 아쉬웠지만 부활 방학 전 마지막 수업은 학생들과 부모님들 덕분에 더욱 즐겁게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야외에서 힘차게 뛰고 놀며 웃었던 만큼 기쁜 에너지를 가지고 다음 시간에 만나기를 바랍니다.
에센한글학교 주소: Sachsen Str. 29, 45128 Essen (Erich-Brost-Berufskolleg, Raum 004, 005, 006, 008) 수업시간: 매주 금요일 15:30~16:15(독일 방학은 쉼) 문의: 이숙향 교장 L2684312@gmx.de (글: 김화란 초등반 교사)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mt.199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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